대숲, 지금도 제가슴에서 서걱이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걸 먼저 앚아가버리신 얄미운 '이정'씨.
하지만 그 절절함에 기가 꺽여
빼앗긴 분을 삭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말씀 올리자면
꽃이 피기전 자른다고 했는데
어찌 뒤에는 고사하기전 베어낸다고 하시는지
무성해진 대숲의 울울함에 젖어 있다가
갑자기 꿈에서 깬 것일까요
앙상하게 말라죽어가고 있는
황량함으로의 급작스런 변화가
심히 걸립니다.
또 '우듬지'란 표현이 평상시 쓰이지 않는 말이기에
여러 시인의 시에서 몇번 보고 나니 오히려 더
빨리 식상해진 느낌입니다.(제 개인적 견해로
그냥 그말이 너무 고민 없이 헤프게 쓰이고 있는게 아닌가..)
기꺼이 금이정씨께 대숲을 양도하고
쓸쓸히 돌아서렵니다.
허나 절차부심하여 당신의 대숲앞에
또다른 대숲으로 돌아오렵니다.
오호호...(신진영의 사라지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