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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숙씨의 <산은 지금 올이 고르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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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지금 올이 고르다
신명숙

색색의 실타래가 거리에 뒹굴고 있다
뒤엉키고 풀리며 다시 감기는,
세월은 둥글게 도착한다
오, 가을이여
산은 뜨게질을 한다
집중과 묵중한 노동으로
길을 끌어당기고 풀며,
한 땀 한 땀 햇살을 잇고 있다
실이 엉켜 오는 길을 몇 번이나 되돌아가는가
청솔모 한 마리 바늘코를 물고 달아난다
바위 밑 풀려나오는 오랜 상처들이여
내 속, 단단히 쳐놓은 그물들이 끊어진다
올이 고르고 품은 넉넉하다
곧 겨울바람이 들이치리라
그러나 단풍 들어 따뜻한 털실옷,
산은 푹, 뜨게질에 빠져 있다
(04/02/08)




신명숙씨의 작품 <산은 지금 올이 고르다>를 퍽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내용으로 보아 가을에 쓴 작품인 듯한데 지금은 2월이니 적어도 몇 달 혹은 더 오래 묵혀서 내 놓으신 모양이지요?

<산>에 관해서는 정말 할 말이 많을 것 같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최학노 화백은 한 때 꽤 오랫동안 <산>만 그렸지요. 그는 "날마다 열심히 <산>만 그리다보면 언젠가는 캔버스에 붓 한번 쓰윽 스쳐도 그야말로 진짜 산이 드러나는 때가 오지 않겠어요?" 라고 했던 말이 오랫동안 나의 머릿 속에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아하, 말이 옆으로 빠졌네요. 산이 지금 올이 고르다는 제목을 보니 그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올>이란 실의 가닥을 말하는 것이니 <올이 고르다>는 것은 천(헝겊)이나 편물(編物)같은 게 거칠지 않고 매끄럽게 잘 짜여졌을 때 하는 말이니까, 산을 마치 헝겊이나 편물로 비유해서 묘사하고 있는데 올이 고른 편물처럼 잘 정돈되어 아름답게 보이는 듯 합니다. 그 발상이 재미있고 여성적인 섬세함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화자는 지금 제목에서 산의 올이 고르다고 말함으로써 이 작품은 이미 어떤 갈등이나 불안과는 거리가 먼, 잘 정돈된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을 것을 예고하는 듯합니다. (그런데 나는 <산은 지금 올이 고르다>는 진술에 의미론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은 입체적인 어떤 덩어리와 같은 물체입니다. 그런데 <올>은 실이나 끈의 가닥을 말하는 것이니까 여기서 올이 고르다는 것은 <산>이 아니라 단풍든 산의 표면을 마치 털실 옷에 비유해서 그 털실의 올이 고르다고 한 것이므로 그냥 산의 올이 고르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뜻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토론 시간에 더 얘기해 보면 좋겠습니다.)

자, 그러면 처음부터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첫 행의 <실타래>는 실뭉치 혹은 실 꾸러미이므로 언젠가 직물로 짜여질 미완의 재료로서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며 지금은 함부로 <뒤엉키고 풀리며 다시 감기며> <뒹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색색의> 실타래, 즉 여러 가지 색깔들의 실뭉치들로 되어 있어서 잘 합치고 분리되고 혹은 교직(交織)되어서 장차 아름다운 직물로 자신의 존재를 실현할 것입니다. 이미 제2행의 <뒤엉키고 풀리며 다시 감기는>이라는 매우 리드미컬한 시적 언사는 색색의 실타래가 잘 짜여져서 장차 좋은 직물로 완성되리라는 점을 암시해주는 듯합니다. 그 리듬감이 독자들에게 아름답게 울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뒹굴고 있는(앞에서 말한 것처럼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색색의 실타래>에 <세월>이 <둥글게 도착>합니다. 여기서 <세월>은 미완의 실타래를 완성으로 나아가게 하는 의미심장한 시간, 마치 저 유명한 릴케의 시 <가을날>의 첫 구절 <주여, 때가 왔습니다>에서 <때(Zeit)>처럼 결정적인 시간과도 흡사합니다. 그런데 그 <세월>이 <둥글게 도착>한다는 것입니다. <세월이 둥글게 도착한다>는 것은 이미지 상으로 좀 어렵지만, <둥글다>는 말이 지니고 있는 부드럽고 원만함이 <뒤엉킴> <풀림> <감김>이라는 무질서한 상태를 충분히 포용한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그렇게 도착한 세월의 모습이 <가을>입니다. 가을은 그러므로 원만하고 부드럽게 포용하는 넉넉한 시간입니다. 그러한 시간에 산은 색색의 실타래를 가지고 뜨개질을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여기서 잠깐 지적하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그 하나는 <뜨게질>은 <뜨개질>로 써야한다는 맞춤법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제 1행의 <실타래가 거리에 뒹굴고>라는 구절입니다. 맞춤법은 시인이 지켜야할 기본적인 것이니까 사소한 것일지라도 작품 속에 혹시 맞춤법에 어긋나는 것이 없는가 하고 늘 주의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타래가 거리에 뒹굴고>는 이 작품 전체와 관련되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작품 전체는 가을에 산이 단풍으로 물 드는 모양을 마치 <색색의 실타래>를 풀어서 장차 오는 겨울에 대비하여 따뜻한 <털실 옷>으로 짜내는 것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체를 읽어보아도 산은 <거리(도시의 길거리)>라는 말과는 별로 관련이 없어 보입니다. <산>이 <길을 끌어당기고 풀며> <햇살을 잇고> 해서 뜨개질을 하고 있지만 여기서 <길>은 도시의 <거리>와는 관련 없는 <길> 즉 들길이나 산길 혹은 계절이 오는 길, 죽음으로 가는 길 등 포괄적인 길을 나타낸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제1행의 <거리>라는 말이 걸리는데 작자는 어찌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자, 지금 산은 위대한 노동(뜨개질)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일이라는 의미에서 위대하게 보입니다. 산은 <집중과 묵중한 노동으로/ 길을 끌어당기고 풀며,/ 한 땀 한 땀 햇살을 잇고>있습니다. 함부로 할 수 없는, 그래서 집중하여 말없이 신중하게 세상의 <길>을 당기고 풀면서 <햇살>을 잇고 있다는 이 구절은 <뜨개질>이 엄숙한 창조행위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집중과 끈기와 노력이 요구되지요. 실이 <엉킬> 적마다 <몇 번>이고 <되돌아가> 다시 고르고 이어서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편직(編織)해 가는 노동이 거룩해 보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여기, 이 작품의 기막힌 가구(佳句)가 독자의 눈을 즐겁게 흔들어줍니다. 세상에, 갑자기 나타난 <청설모 한 마리 바늘 코를 물고 달아난다>니 말입니다! 산이 집중과 묵중한 노동으로 길을 당기고 풀고 햇살을 한 땀 씩 잇고 있는데, 느닷없이 웬 청설모 한 마리가 나타나서 <바늘 코>를 물고 달아난다는 것은 작자의 놀라운 시력과 상상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보십시오, <산>이라는 크고 무겁고 느리고 정적인 이미지와 <청설모>라는 작고 가볍고 빠르고 동적인 이미지의 대비, 전자의 <집중과 묵중한 노동>이라는 노력을 <바늘 코를 물고 달아>나는 청설모의 가볍고 갑작스러운 동작이 마치 일순간에 급소를 찌르는 것처럼 분위기를 흔들어놓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전혀 뜻하지 않았던 것들, 즉 <바위 밑 풀려 나오는 오랜 상처들>이 드러나고, <내 속, 단단히 쳐놓은 그물들이 끊어>지는 데까지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놀랍지요. 그러나 <내 속, 단단히 쳐놓은 그물들이 끊어>지지만 사실은 그것이 치명적인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 다음 구절들은 한 순간 <그물코>를 앗겼지만 산은 의연하게 너그럽고 부드럽게 <뜨개질>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청설모>의 바늘 코 도둑질(?)이 치명적인 사건이 아니라 이 작품의 무거움을 잠깐 흔들어서 신선하게 생기를 주고, 무거워지는 독자의 눈을 자극해서 <즐겁게>해 주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 기막힌 가구(佳句)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는데 나는 그 다음의 장면에서 문제점을 하나 지적해야 하겠습니다. 그것은 12행에서 13행으로 이어지는 데 있습니다. 12행의 <내 속, 단단히 쳐놓은 그물들이 끊어진다> 다음에 아무런 연관도 보이지 않는 13행 <올이 고르고 품은 넉넉하다>가 연결되고 있으니 좀 이상해 보입니다. 12행의 주어는 내 속에서 끊어지는 <그물들>인데 13행의 주어는 무엇인가요? <무엇>의 올이 고르고 품이 넉넉한 것일까요? 끊어진 <그물들>의 올이 고르고 품이 넉넉한 것은 아니겠지요. 그물이 끊어졌는데 그래서 망가졌는데 어떻게 올이 고를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고르다>는 낱말을 따라 제목으로 돌아가 볼 수밖에 없고, 그렇다면 산의 올이 고르고 산의 품이 넉넉해서 이해가 됩니다만, 그렇다면 12행 다음에 13행이 아무런 연결의 고리도 없이 나오는 것은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나는 이 부분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무엇인가가> 빠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제 색색의 실타래를 풀어 짜서 입은 <털실 옷>은 <올이 고르고 품이 넉넉>해서 여유가 있고 보기에 아름답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차가운 겨울바람이 들이치>게 되겠지만 <단풍 들어 따뜻한 털실 옷>이 충분히 그것을 막아줄 것입니다. 읽는 우리들도 넉넉해지고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오, 가을이여>의 계절이고, 그래서 산은 색색의 실타래를 풀어 겨울바람에 대비하는 따뜻한 털실 옷을 짜고 있습니다. 생각만 해도 색색가지의 따뜻하고 올이 고르고 품이 넉넉한 털실 옷을 입고 있는 산의 모습..... 작자의 눈을 통해서 보니 더 넉넉하고 따뜻하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이와 같이 작자는 섬세한 감성으로 단풍 든 가을 산을 색색가지 실타래를 풀어 뜨개질한 털실 옷에 비유함으로써 뜨개질의 과정과 털실 옷의 따뜻함으로 우리 삶의 외면과 내면을 긍정적인 아름다움으로 드러내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뜨개질이라는 서사적인 과정에 청설모를 등장시킨 절묘한 장면 같은 것은 독자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즐겁게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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