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나님, 작품으로 뵙네요.
줄위에 서면 세상이 훤히 열리고 퍼렇게 날 세운
버선발로 한바탕 줄과 몸 섞으면 세상 부러울게 없겠지요.
고통과 번뇌속에서도 살아 있는 길이 되어 늘 숨쉬는 줄은
누구나가 붙잡고 싶어하는 삶의 의미가 아닐지요.
줄위에 서면 세상이 훤히 열리는 경지처럼 시를 대하면
세상이 훤히 열리고 숨쉬며 살아있는 시를 쓸 수는 없을런지요?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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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타기-
줄 위에 서면
세상이 훤히 열린다
노을도 손끝에 만져지고
하늘 찌르던 지붕도
눈 높이에 맞춰 선다
퍼렇게 날 세운 버선발로
한바탕 줄과 몸 섞으면
꽃피던 봄날도
발가락에 흩어지고
파도치던 분노도 나비 되어 난다
달랠 길 없는 마음
한 잔 술로 비척거리는 헛발이
거꾸로 꽂혀도
몸에 문신처럼 남아
숨 쉬는 줄
살아있는 길이 되어
지평선 멀리 뻗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