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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장도님의 [窓]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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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장도의 유리창은 그것에 대한 우리들의 전통적인 관념(어쩌면 통념)을 깨뜨리고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어 매우 참신하다. <유리창너머그리운이의얼굴이떠오른다는둥세상이너무아름답다는둥투명한그녀를보는것같다는둥헛소리를하지>가 그것이다. 유리창이 주는 통속적인 관념들에 우리는 매우 익숙해져 있다. 예컨대 <창 너머> 혹은 <창 밖>의 세계, 다시 말해서 이쪽(차안)보다 저쪽(피안)을 지향하는 낭만주의자들의 매력적인 대상 중의 하나가 바로 창, 특히 유리창이고, 더 일반적으로 감상적인 심상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은장도는 그러한 유리창이 주는 낭만적인 요소들, 즉, 피안을 지향하는 관념들인 그리움, 아름다움, 투명함들을 한마디로 <헛소리>라면서 <유리야말로실로외설스럽고직선적>이라는 매우 당돌하고 명쾌한 주장을 한다. 이러한 통념의 뒤집기에서 우선 우리들은 시적 긴장을 느끼며 새로운 기대를 가지고 시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작자는 투명함의 미감을 외설스러움으로 치환하고, 벽의 차폐성을 극복하여 안과 밖을 연결하는 유리창의 소통성에 대한 우리들의 통념을 안온한 센티멘탈리즘이라고 야유한다. 유리의 투명성을 <직선적>인 것으로 해석하면서 둘러서 표현하는 우리들의 은유적 상상력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그리고 <꼿꼿한자세로당돌한눈부릅뜨다보니세상의야유로얼굴에흙먼지뒤집어쓰고제몸박살나기일쑤>라면서 유리창에 대한 우리들의 낭만적이고 센티멘탈한 관념을 일시에 깨뜨려버린다. 통쾌하다. 그리고 작자는 그러한 새로운 해석을 <시인>일반에게 요구한다. 시인이란 아름다움, 그리움, 투명한 따위의 소녀적인 감상을 넘어서서 <꼿꼿한자세로당돌한눈부릅뜨>고, <세상을낱낱이일일이밝히고파헤치는탐구정신과고발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매력적인 작품을 즐겁게 읽었다.


--------------


-은장도

이런어처구니없는유리창을보았나.사람들은말하지비가오면유리창너머그리운이의얼굴이떠오른다는둥세상이너무아름답다는둥투명한그녀를보는것같다는둥헛소리를하지허나유리야말로실로외설스럽고직선적이지꼿꼿한자세로당돌한눈부릅뜨다보니세상의야유로얼굴에흙먼지뒤집어쓰고제몸박살나기일쑤라하지만시인이란유리같은존재가되어야해세상을낱낱이일일이밝히고파헤치는탐구정신과고발성이있어야해투명함건너비친시의세계를바라보다잘마른수건가져다가유리창한번쓰-윽닦아준다.--------수 .고 .많구나.
이 .렇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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