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장도님의 [窓]을 읽고, > 작품을 읽고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작품을 읽고

|
03-05-20 10:48

은장도님의 [窓]을 읽고,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전 체 목 록
은장도의 유리창은 그것에 대한 우리들의 전통적인 관념(어쩌면 통념)을 깨뜨리고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어 매우 참신하다. <유리창너머그리운이의얼굴이떠오른다는둥세상이너무아름답다는둥투명한그녀를보는것같다는둥헛소리를하지>가 그것이다. 유리창이 주는 통속적인 관념들에 우리는 매우 익숙해져 있다. 예컨대 <창 너머> 혹은 <창 밖>의 세계, 다시 말해서 이쪽(차안)보다 저쪽(피안)을 지향하는 낭만주의자들의 매력적인 대상 중의 하나가 바로 창, 특히 유리창이고, 더 일반적으로 감상적인 심상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은장도는 그러한 유리창이 주는 낭만적인 요소들, 즉, 피안을 지향하는 관념들인 그리움, 아름다움, 투명함들을 한마디로 <헛소리>라면서 <유리야말로실로외설스럽고직선적>이라는 매우 당돌하고 명쾌한 주장을 한다. 이러한 통념의 뒤집기에서 우선 우리들은 시적 긴장을 느끼며 새로운 기대를 가지고 시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작자는 투명함의 미감을 외설스러움으로 치환하고, 벽의 차폐성을 극복하여 안과 밖을 연결하는 유리창의 소통성에 대한 우리들의 통념을 안온한 센티멘탈리즘이라고 야유한다. 유리의 투명성을 <직선적>인 것으로 해석하면서 둘러서 표현하는 우리들의 은유적 상상력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그리고 <꼿꼿한자세로당돌한눈부릅뜨다보니세상의야유로얼굴에흙먼지뒤집어쓰고제몸박살나기일쑤>라면서 유리창에 대한 우리들의 낭만적이고 센티멘탈한 관념을 일시에 깨뜨려버린다. 통쾌하다. 그리고 작자는 그러한 새로운 해석을 <시인>일반에게 요구한다. 시인이란 아름다움, 그리움, 투명한 따위의 소녀적인 감상을 넘어서서 <꼿꼿한자세로당돌한눈부릅뜨>고, <세상을낱낱이일일이밝히고파헤치는탐구정신과고발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매력적인 작품을 즐겁게 읽었다.


--------------


-은장도

이런어처구니없는유리창을보았나.사람들은말하지비가오면유리창너머그리운이의얼굴이떠오른다는둥세상이너무아름답다는둥투명한그녀를보는것같다는둥헛소리를하지허나유리야말로실로외설스럽고직선적이지꼿꼿한자세로당돌한눈부릅뜨다보니세상의야유로얼굴에흙먼지뒤집어쓰고제몸박살나기일쑤라하지만시인이란유리같은존재가되어야해세상을낱낱이일일이밝히고파헤치는탐구정신과고발성이있어야해투명함건너비친시의세계를바라보다잘마른수건가져다가유리창한번쓰-윽닦아준다.--------수 .고 .많구나.
이 .렇 .게

TAG •
  • ,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11 답변글 정정지님의 시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에 대하여, 정정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30 613
» 은장도님의 [窓]을 읽고,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20 866
209 조우기님의 <가인아>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16 693
208 답변글 조우기님의 <가인아>를 읽고 조우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17 641
207 김학원 선생님의 [아침]을 읽고,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15 818
206 답변글 김학원 선생님의 [아침]을 읽고, 김학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15 616
205 서경애님의 <절망>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15 626
204 답변글 서경애님의 <절망>을 읽고 서경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15 615
203 정정지님의 <바보엄마>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12 631
202 답변글 곧 바로 소감을 적어 주시니... 정정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12 598
201 '가인아' 를 읽고. 서경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4-30 750
200 답변글 '가인아' 를 읽고. 조우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02 691
199 정정지님의 <아버님과 비둘기>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4-30 774
198 답변글 정정지님의 <아버님과 비둘기>를 읽고 정정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01 733
197 답변글 정정지님의 .... 글은 현실의 직시,,, 김학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03 750
196 조우기님의 <과자봉지>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4-16 958
195 서경애님의 <탑골공원>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4-11 834
194 <늙은 후에야>를 읽고 굳센 난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3-02 657
193 답변글 난초님이 읽으신 <늙은 후에야> 구름바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3-05 626
192 딴죽님의 <폭설>을 읽고 굳센 난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2-25 555
191 답변글 고맙습니다 딴죽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2-25 550
190 김세현의 [중독자]를 읽고,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2-08 867
189 김세현님의 <돌>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2-05 438
188 김세현님의 <찻집의 창>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1-29 603
187 김학원님의 <꿈 속 같이 깨어나는 나라가>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11-11 713
186 답변글 이도원 님이 읽은 <꿈 속 같이 깨어나는 나라가>를 읽고 구름바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11-26 522
185 희망 없는 여자의 희망 찾기 --「보리사, 지워진 여자」를 읽고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11-10 853
184 답변글 이제서야 고백할까요?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11-11 770
183 이도원씨의 소설 [보리사, 지워진 여자]에 대하여, 이오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10-29 738
182 답변글 이진흥선생님의 조언에 힘입어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10-29 590
181 이도원씨의 소설[자개장롱이 있는 집]을 읽고, 인기글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10-02 1059
180 답변글 이도원씨의 소설[자개장롱이 있는 집]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10-02 816
179 하동 장날 (수정) 애님 의견 바랍니다. 김학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9-04 691
178 답변글 하동 장날-한아름 욕심을 내자면... 서경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9-05 920
177 답변글 하동 장날-한아름 욕심을 내자면... 구름바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9-05 864
176 엉겅퀴님의 작품을 읽고 서경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8-30 679
175 소나기 오던날을 읽고 서경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8-15 703
174 답변글 소나기 오던 날의, 애님 지적... 김학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8-15 568
173 영롱한 이슬의 이미지가 떠오르네요-반짝이는 이슬을 읽고 서경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6-29 992
172 답변글 반짝이는 이슬을 수정하고나서 구름바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9-04 580
171 낯선 세계와 -남금희 시집해설-선생님 고맙습니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6-25 810
170 답변글 낯선 세계와 -남금희 시집해설-선생님 고맙습니다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6-29 619
169 <편지> 를 읽고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6-23 680
168 답변글 다시 조르바 회장님의 견해를 ... 구름바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6-24 598
167 제 시를 읽으시기 전에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6-06 635
166 답변글 조르바님 구름바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6-06 593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