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흥선생님의 '연가8'은
요리조리 뜯어먹기 좋은
먹잇감입니다.
구조를 보면
-너는 내속에 불을 지르고
-나는 기쁨이 되고
-구리빛 팔뚝이 되었다가
-함부로 무너졌다
-모든 걸 태우고
-너는 칼로
-내 심장을 도려냈다
불길 속에 빛나는 구리빛 팔뚝도
논리적 모순이고 (벌건 쇠같다면 몰라도)
모든게 무너진 속에 심장은 어찌 존재하는가.
말 안되는 서사구조도 문제지만
더 답답한건 너무나 식상한 어휘들이다.
"소중한 이름들,
번쩍번쩍 빛나는,
슬픔,
절망의 푸른 칼,
아름답게"
물론 자주쓰는 상투적 어휘일지라도
새로운 해석과 서사의 얼개상 꼭 필요한 말이라면
당당하게 사용해야 할 것이나
이 시에서 위의 어휘들은
이제까지 사용되온 습관적인 방식 그대로 쓰여지고 있다.
물론 장점도 있고
선생님이 말하려던 바를 모르지도 않지만
좀 더 다른 방식으로 고민하고 쓰신다면
좋은 시가 되지 않을까요 ?
선생님은 우리 모두의 '영웅'이기에
더 욕심을 부리게 됩니다.
다 쓰고 나니 후환이 두려워지나
어서 빨리 저도 작품을 올려
실컷 두들겨맞고 싶습니다(진심입네다!!-진짜 그런가?)
우리는 서로에 대한 확실한 밟아주기로
서로를 키우는 사람들- 맞죠?
(괜히 겁나니까 점점 더 사족이 길어지고 있슴.)
추신 : 금이정씨의 '배경' 잘 읽었습니다.
곧 잘 요리해서 올리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