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속상하셨을까요?
아무리 화를 내지않고 살려고 해도 이런 터무니없고 경우없는 일은 복병처럼 정말 사스처럼 우리를 괴롭힙니다.
인간존엄성의 실현...이런 사소하고도 구차한 일들이 그것을 방해하지요. 그리고 사람을 한없이 무력하게 만들지요.
<바보 엄마> 이 제목이 주는 울림...내용도 주제도 분노가 일어나게 만드는데 이상하게 코끝이 시큰거리는게 글쓴 이에게 자꾸만 연민이 일어납니다. <바보에게 갈채를>이라는 제목의 박완서작가의 글도 읽은 적이 있고 정말 아름다운 바보였던 이가 대통령도 되었으니 작가에게 용기를 내자고 말하려고 해도 자꾸만 슬퍼지고 한편으론 이런 작가가 있어 세상 한 켠이 따스한건 아닐까...이런 작은 등불 하나가 어둠을 밝히지 않는가...
바보엄마...정정지님을 바보가 아니라 천지가 바보인 바보세상의 단 한사람 남은 아름다운 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냉장고는 여전히 한 쪽 면이 들어간채 부엌을 지키고 있었다.>
이 문장 뒤로 바로 지난 사건으로 들어가니 좀 혼돈스러웠습니다.
<그걸 보니 이사 하면서 생겼던 그 일이 다시금 생각났다>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사족입니다.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