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원님의 <꿈 속 같이 깨어나는 나라가>를 읽고 > 작품을 읽고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작품을 읽고

|
02-11-11 12:28

김학원님의 <꿈 속 같이 깨어나는 나라가>를 읽고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전 체 목 록
제목이 너무 의미심장하여 다소 진부한 김학원님의 시를 읽으며
잿빛 하늘 언저리를 가르며 나는 비둘기가
바로 이 곳, 나의 방 창문 앞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참 의미있는 시다.
다작 속에 이런 작품이 나오는 가 보다.
참으로 산문적이다. 그 전,김학원님의 소설을 읽었던
때의 놀라움을 느꼈다.
나는 개인적으로 김학원님이 소설을 쓰길 바라고 싶다.

첫 행부터 4행까지 산문정신을 잘 보여준다.

<친구하나 찾아오지 않는 날은
차도 건너 죽은 고목나무를 내다보며 지낸다.
거기 이상하게 내 마음을 이끄는 붉은 벽돌집이 있고
검게 흐린 하늘과 무거운 침묵이 남아있다.>

2행에서의
<지금 나는 일월의 심장을 쪼개는 아픔을 느낀다.>
일월의 심장이라니. 논리적이고 사실적인 것을 떠나 이런
시어를 찾아내는 그의 작업이 놀랍다.

뒤에 가서는 앞의 긴장이 다소 와해되어 안타까움을 느꼈다.
앞의 절묘한 묘사와는 달리 설명에만 기대는 듯한
뒷부분이 작가의 뒷심부족을 말해준다.

<도시의 죽음이 내린다.>
<도시의 들끓는 소음이 내린다.>
이것과 뒤의 <비가 오고 유리문도 덜덜 떨지 않는가?>는
물리적으로 맞지않는 느낌이다.
<내린다>는 것과 <떨다>의 것이 충돌한다.

<나는 무슨 이야기든 오늘은 듣고 싶다.
아니 이야기하다 조금씩 내가 잠들면
죽어간 비둘기가 다시 날아올지도 모르고
그들 침묵을 깨트리는 소리나 그들 옷 벗는 소리가 들릴지 모른다.
고독한 나의 영혼이 후들후들 떨지 않아도
별들처럼 움터나는 바람소리에 놀라지 않아도,
네게(내게가 맞지 않는가?)는 멀리서 달려오는 빛살 하나가 있다.
꿈속같이 깨어나는 나라가 있다.>

이 부분을 좀 더 손 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제목 또한 고려해 봤으면 한다.
<꿈 속 같이 깨어나는 나라가>
듣기엔 근사한데 맞지 않는 표현이 아닌가?
< 꿈 속>이라는 것은 깨어있지 않은 상태를 말하는 것이므로
<같이>라는 말을 쓸 수 없다.

김학원님, 요즘 우린 좀 미친 상태지요?
이런 글이 생각납니다.

<선한 자는 모든 신념을 잃고
악한 자는 정열적 강렬성으로 넘친다>
- 예이츠의 <재림>








TAG •
  • ,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11 답변글 정정지님의 시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에 대하여, 정정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30 613
210 은장도님의 [窓]을 읽고,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20 866
209 조우기님의 <가인아>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16 694
208 답변글 조우기님의 <가인아>를 읽고 조우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17 641
207 김학원 선생님의 [아침]을 읽고,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15 820
206 답변글 김학원 선생님의 [아침]을 읽고, 김학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15 616
205 서경애님의 <절망>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15 627
204 답변글 서경애님의 <절망>을 읽고 서경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15 616
203 정정지님의 <바보엄마>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12 632
202 답변글 곧 바로 소감을 적어 주시니... 정정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12 598
201 '가인아' 를 읽고. 서경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4-30 751
200 답변글 '가인아' 를 읽고. 조우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02 692
199 정정지님의 <아버님과 비둘기>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4-30 774
198 답변글 정정지님의 <아버님과 비둘기>를 읽고 정정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01 734
197 답변글 정정지님의 .... 글은 현실의 직시,,, 김학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03 751
196 조우기님의 <과자봉지>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4-16 959
195 서경애님의 <탑골공원>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4-11 835
194 <늙은 후에야>를 읽고 굳센 난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3-02 658
193 답변글 난초님이 읽으신 <늙은 후에야> 구름바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3-05 627
192 딴죽님의 <폭설>을 읽고 굳센 난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2-25 556
191 답변글 고맙습니다 딴죽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2-25 551
190 김세현의 [중독자]를 읽고,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2-08 869
189 김세현님의 <돌>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2-05 438
188 김세현님의 <찻집의 창>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1-29 604
» 김학원님의 <꿈 속 같이 깨어나는 나라가>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11-11 714
186 답변글 이도원 님이 읽은 <꿈 속 같이 깨어나는 나라가>를 읽고 구름바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11-26 522
185 희망 없는 여자의 희망 찾기 --「보리사, 지워진 여자」를 읽고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11-10 853
184 답변글 이제서야 고백할까요?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11-11 771
183 이도원씨의 소설 [보리사, 지워진 여자]에 대하여, 이오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10-29 739
182 답변글 이진흥선생님의 조언에 힘입어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10-29 590
181 이도원씨의 소설[자개장롱이 있는 집]을 읽고, 인기글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10-02 1060
180 답변글 이도원씨의 소설[자개장롱이 있는 집]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10-02 816
179 하동 장날 (수정) 애님 의견 바랍니다. 김학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9-04 692
178 답변글 하동 장날-한아름 욕심을 내자면... 서경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9-05 921
177 답변글 하동 장날-한아름 욕심을 내자면... 구름바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9-05 865
176 엉겅퀴님의 작품을 읽고 서경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8-30 679
175 소나기 오던날을 읽고 서경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8-15 704
174 답변글 소나기 오던 날의, 애님 지적... 김학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8-15 569
173 영롱한 이슬의 이미지가 떠오르네요-반짝이는 이슬을 읽고 서경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6-29 992
172 답변글 반짝이는 이슬을 수정하고나서 구름바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9-04 580
171 낯선 세계와 -남금희 시집해설-선생님 고맙습니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6-25 810
170 답변글 낯선 세계와 -남금희 시집해설-선생님 고맙습니다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6-29 620
169 <편지> 를 읽고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6-23 680
168 답변글 다시 조르바 회장님의 견해를 ... 구름바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6-24 599
167 제 시를 읽으시기 전에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6-06 636
166 답변글 조르바님 구름바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6-06 594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