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장날
우시장에는 많은 소들이 모입니다
소는 슬픈 눈으로 팔려갑니다
음매 음매 우는 송아지와 어미 소가 갈라질 때도 종종 있습니다
주막에선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가나
뒷산은 진달래꽃이 한창입니다
아 봄날의 어디에선가 날아온 무심한 빛살 하나
텅 비고 난 우시장에 저리 한가로이 노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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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바다님 [하동 장날] 잘 읽었습니다
봄날의 엷은 빛살 하나가 우시장에 노닐고 뒷산은 진달래가 한창인
정경이 그려지는 데요
제 욕심은 이 풍경들이 좀 더 강렬했으면 좋겠거든요
4행의 [주막에선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가나]에서
시골장날의 걸지고 왁자지껄한 정담이 오가는 주막풍경이었으면..
6행의 [무심한 빛살 하나] 에서
꽃샘추위속에서도 진달래꽃을 피운 약동하는 흐드러진 봄의 빛살이
우시장에 환장하게 내리 꽂히는 광경이라든지요
제 주문에 신경쓰시지 마시옵소서 구름바다님~.~
눈물겹도록 환한 봄볕과 흐드러진 진달래꽃과 뒷산의 뻐꾸기소리가
화자의 가슴을 뒤집어놓는 그런 강렬한 시가 갑자기 그리워지네요
그래서 차분하고 조용한 정경의 시에다가 별스런 주문을 했지요?
님의 뜻대로 가옵소서
아마 제가 그렇게 쓰고 싶었던 모양이예요
저보고 쓰라고 하면 아마 그렇게 썼겠지요?
2행의 [소는 슬픈 눈으로 팔려갑니다]에서
예를 들면 [우리집 순돌이는 슬픈 눈으로 팔려갑니다]하면 무리가 없는것 같은데 그냥 전체 소를 얘기하는 것이 되니까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제 생각이 틀리다면 벗님들께서 지적해 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