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오던 날
먹구름 속에 천둥 우는 날은
주막 앞 실버들가지 어제 보다 푸르구요
봉창밖에 오는 비의 소리 저리 다급한데요,
어름재 넘을 장꾼들 오도 가도 못 하네요.
춘 사월 소나기 시샘은 많아 두요
그만 제풀에 지쳐 그치기두 하구요
실버들 가지에 우는 저 새는
주막 마당만 돌다 그냥 가네요.
아 그친 비 먹구름 터진 틈에 뵈는 하늘은
우리 님 손가락에 끼인 옥반지 보담 파아랗구요
한 올 한 올 순금 실오리로 짠 햇살인데 두요
앵두꽃 활짝 핀 제실 담 밖은 눈이 부셔요
여울물은 소리 내어 흘러 가구요콸콸
장꾼들도 길 잡아 다시 떠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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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바다님 작품 잘 읽었습니다
여린 감성을 가진 여성의 작품만큼이나 감성적이네요
부드럽게 읽히기 위해 굳이 말씀 드리자면
1행의[먹구름 속에 천둥 우는 날은] 의 [먹구름 속에]에서
[에]를 빼면 더 경쾌하게 읽힐것 같지 않으세요
[먹구름속 천둥 우는 날은]으로요
3행 [봉창밖에 오는 비의 소리 저리 다급한데요, ]를 더 간결하게 하자면
[봉창밖 비오는 소리 저리 다급한데요]가 되지 않을 까요?
9행 [아 그친 비 먹구름 터진 틈에 뵈는 하늘은]
여기서 [ 아] 감탄사를 빼면 어떨까 생각해 봤거든요
다른 벗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깔끔하고 상큼한 작품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