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어느날 예고도 없이
당신과 나를 잇던 다리
무너져 내린후
눈을 뜨고도 눈 감은
귀를 열고도 귀 닫은
어머니
당신을 사랑합니다
목이 터져라 외치면
돌아오는 공허한 메아리
습관처럼 짓는 미소 말고
우리 손 잡고
활짝 웃어 볼 순 없나요
우리 서로 다시는 만날 수 없나요
이렇게 이렇게
바라보기만 해야 하나요
아, 아득한
너무나 아득한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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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님 안녕하세요
좋은 시를 올려주셨군요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힘겨운 병상생활을 하는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정이 느껴집니다
2연 '목이 터져라 외치면
돌아오는 공허한 메아리' 에서 걸려서 자꾸 읽고 또 읽습니다
목이 터져라 외치는 만큼 돌아오는 메아리는 우렁우렁할것인데
공허한 메아리라고 하시니 앞 뒤 말의 부조화가 느껴지는데요
물론 화자가 목이 터져라 외쳐도 어머니가 화자를 알아보지 못하니까
공허한 메아리라고 표현하신 것은 알지요
'목이 터져라 외쳐도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이렇게도 읽어 봅니다
제가 읽어본 문장이 非文일지도 모르겠네요
목련님의 표현이 맞구요
다른 벗님들의 견해를 부탁드립니다
깔끔한,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