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나무'를 보고 싶다 > 작품을 읽고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작품을 읽고

|
01-04-01 11:59

'무화과나무'를 보고 싶다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전 체 목 록
무화과 나무아래 무조건 무릎을 꿇고 싶다.
이도원님께 그렇게 훌륭한 작품이 나오도록 했으니
혹 내게도 한작품쯤 헌사해 주지 않을까....

무화과나무는 '썩는다'는 인간의 생래적인
불안감을 체화하고 있는 소설이다.
다소 불편하고 자극적인 '시아버지'란 인물에 대한
표현이 결국은 인간에 대한 애증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결국은 시아버지나 그 며느리인 주인공 그리고 독자인
우리 모두 '썩어간다'는 생의 과정을 함께하는 인간이라는
본질적인 존재감을 느끼기 때문이리라.
썩어가는 육신에 대한 멸시는 곧 자신에 대한 멸시로 이어지고
그 공감적 자학이 결국엔 인간을 포기하지 않게 하는
깊은 정으로 흐르게 하지 않았나.
나는 미래의 자신의 모습이기도 한 시아버지의
썩어가는 육신곁에 살아있는 시간을 헌납하고
썩어가는 일에 기꺼이 함께 하려는 그 행위를
참으로 쓸쓸하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보게 되었다.

하지만 썩는다는 일은 축복이다.
썩지않는 영원을 약속받는 일이야 말로
(비닐과 같은 산업적 재앙처럼)
가장 큰 자연의 저주가 아니겠는가.
자연이 주는 모든 생명은 태어남과 동시에
썩어간다. 그렇게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생명이 오고 가는 이치인 것,
지금 썩어가는 내 육신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무화과나무-이도원님은 지금의 작품에 만족치 마시고
중단없는 행진을 계속해서 저를 계속 놀라게 해주시길,
저의 사심없는 질투를 계속 유발시켜 주시길.


TAG •
  • ,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7 답변글 서경애씨의 <낚시>를 읽고, 서경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4-17 473
26 신진영씨의 절창 <환절기>에 대하여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4-12 508
25 김연순(오즈)씨의 <메아리>를 읽고,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4-11 537
24 답변글 좀 더 다듬도록 하겠습니다. 김연순 이름으로 검색 2001-04-11 496
23 '배경'의 배경에 대하여 금이정 이름으로 검색 2001-04-09 462
22 '연가8'의 '배경'이 궁금하다! 신진영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4-07 656
21 답변글 '연가8'의 '배경'이 궁금하다!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4-09 425
20 금이정 씨의 <배경>을 읽고,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4-06 495
19 이진흥님의 <잉게에게>를 읽고 이도원 이름으로 검색 2001-04-04 697
18 답변글 이진흥님의 <잉게에게>를 읽고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4-04 563
17 이도원님의 <무화과나무 아래 그를 묻다>를 읽고 정정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4-01 608
» '무화과나무'를 보고 싶다 신진영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4-01 601
15 의미심장한 새 그러나 ...정정지씨의< 새>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3-31 638
14 금이정씨의 <아침>을 읽고,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3-30 465
13 김연순님의 <바다는 기억처럼>을 읽고,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3-29 531
12 답변글 김연순님의 <바다는 기억처럼>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3-29 672
11 답변글 김연순님의 <바다는 기억처럼>을 읽고,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3-29 685
10 김연순님의 <바다는 기억처럼>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3-28 613
9 <걸레의 노래>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3-22 606
8 차재희님의 품질 좋은 '걸레' 신진영 이름으로 검색 2001-03-22 545
7 금이정씨의 <지슬리의 봄>을 읽고 고미현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3-19 593
6 김세현의 <주산지에서>를 읽고,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3-19 569
5 차재희의 <밤참>에 대하여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3-17 452
4 정정지의 <어느날 풍경>을 읽고,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3-17 463
3 남금희의 <청암사 눈꽃>을 읽고, 인기글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3-14 1165
2 답변글 남금희의 <청암사 눈꽃>을 읽고, 인기글 김미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3-15 1419
1 김연순의 작품 <기억>을 읽고, 인기글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3-14 1207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