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심장한 새 그러나 ...정정지씨의< 새>를 읽고 > 작품을 읽고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작품을 읽고

|
01-03-31 10:32

의미심장한 새 그러나 ...정정지씨의< 새>를 읽고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전 체 목 록
자신의 의지대로 얼마든지 조종이 가능했던 것들이 참으로 많이 있지요. 조종을 하다보면 힘은 나날이 커져 방심하거나 태만하게 되고 결국은 자신에게 굴복 당해 있던 것들이 오히려 자신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것을 나중에 깨닫게 됩니다. 그제서야 놓아 주는 것이 진정 자유스럽고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영원불멸의 진리에 도달하게 된다는 거지요.

여기서 새는 이념이나 고정된 생각 같은 것을 놓아주고난 뒤(불가피하게 놓아줄 수 밖에 없었던 ) 도달한 자유를 상징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이건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새>에 대한 고정된 편견의 답습일 분입니다.

정정지씨의 새는 참으로 친절하고 정직하고 나름대로 의미심장 합니다.
그러나 이런 작가의 의도(이건 작가의 성실한 인생관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여집니다만)가 앞서다 보니 평이한 서술과 식상한 표현이 전면적으로 드러나게 되었지요.

마지막 2연이 주는 간결한 결말이 시들하게 여겨지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인 듯 합니다. 고삐를 바짝 당겨도 보고 등을 쓰다듬던 의지가 천둥번개와 회오리바람으로 결국 고삐를 놓게 된다. 그게 전화위복으로 오히려 참자유를 획득한다는 참으로 큰 주제가 치열성 부족(콧노래를 흥얼대었던 여유와 저항하는 것과의 질긴 싸움을 기대하는 저의 일그러진 욕망에 비추어 보았을 때) 으로 공감은 얻되 감동은 덜해진 것 같습니다.

또한 처음 1행의 <고삐는 가벼웠으므로>에서 가벼운 것은 고삐가 아니라 고삐에 잡혀 있는 대상이므로 정확한 표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한없이 착하고 어진 정정지씨를 괴롭혀 주자는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정정지씨의 시만 보면 무조건 딴죽을 걸고 보자는 마음이 앞섭니다. 그래서 저의 의견은 편협되어 있을 지도 모릅니다. 저의 의견과 다른 회원들도 많이 있을 것으로 압니다. 다른 회원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TAG •
  • ,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65 답변글 '가인아' 를 읽고. 조우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02 692
164 시는 무엇으로 쓰여지는지...... 별빛꽃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7-04 689
163 답변글 김연순님의 <바다는 기억처럼>을 읽고,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3-29 687
162 답변글 우리는 사자입니다!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7-05 687
161 곳간열쇠와 바뀌게된 손자 박경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7-03 686
160 <편지> 를 읽고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6-23 682
159 엉겅퀴님의 작품을 읽고 서경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8-30 681
158 답변글 작품 잘 봤습니다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10-08 676
157 아, 아득한 어머니- 뇌졸증을 읽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5-21 675
156 답변글 김연순님의 <바다는 기억처럼>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3-29 674
155 이도원님의 소설 (불온과 감시)를 읽고 김세현 이름으로 검색 2001-10-19 670
154 답변글 유자란님의 <심청 인당수에 뛰어들다>를 읽고 굳센 난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6-11 670
153 답변글 조우기님의 <가장의 한마디>를 읽고 조우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6-18 670
152 이도원님의 '불온과 감시'에 대한 짧은 소고 엉겅퀴 이름으로 검색 2001-10-12 669
151 답변글 적막한 가을밤의 산사 묘사가... 차재희님 묘각사를 읽고 보리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11-17 666
150 답변글 금이정씨의 <가시연>을 읽고,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8-21 664
149 김세현씨의 <폭우>를 읽고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7-30 663
148 답변글 엉겅퀴님의 작품 새터에서를... 엉겅퀴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11-27 661
147 답변글 이진흥 교수님의 제 시 <숲에 들어간 이유> 그 촌평을 읽고 나서 김학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4-09 659
146 <늙은 후에야>를 읽고 굳센 난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3-02 659
145 자신의 맹점에서를 읽고 올립니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4-21 658
144 답변글 극소수 예외도 있겠습니다만 목련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5-22 658
143 '연가8'의 '배경'이 궁금하다! 신진영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4-07 657
142 답변글 지극히 사랑하는 곳을 떠나보았더니........ 메나리토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7-11 654
141 답변글 하동 장날을 읽고-가장 완벽한 글은 더 이상 떼어낼 수 없을... 김학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4-22 654
140 답변글 메나리토리님의 답글을 읽고 김경남 이름으로 검색 2001-11-06 650
139 김학원 선생님의 [숲에 들어간 이유]를 읽고,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4-08 649
138 이진흥님의 <저녁놀>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5-22 648
137 답변글 올 겨울은 저에겐 유난히 춥습니다 정정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1-23 644
136 답변글 양보라니요? 제가 생각이 모자랐습니다 이도원 이름으로 검색 2001-07-08 643
135 답변글 조우기님의 <가인아>를 읽고 조우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17 642
134 답변글 금이정씨 글 잘 읽었습니다. 금이정 이름으로 검색 2001-07-07 641
133 <그가 아름답>기 위해서... 메나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2-01 640
» 의미심장한 새 그러나 ...정정지씨의< 새>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3-31 639
131 답변글 동문서답일지라도...... 메나리토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7-07 638
130 답변글 금이정씨 글 잘 읽었습니다. 정정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7-07 637
129 답변글 목련님과 애님게 구름바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5-21 636
128 제 시를 읽으시기 전에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6-06 636
127 답변글 나는, 사자가 아닌 유도화 잎사귀 메나리토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7-05 634
126 정정지님의 <바보엄마>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12 633
125 김세현씨의 <가로수>에 대하여,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4-17 632
124 답변글 반딧불이 공부 박경화 이름으로 검색 2001-08-23 630
123 권영호시인의 <홍수지다>를 읽고,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7-01 629
122 답변글 난초님이 읽으신 <늙은 후에야> 구름바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3-05 627
121 서경애님의 <절망>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15 627
120 답변글 <이방인>이란 <따스한 이별>을 말씀하시는지요? 메나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05-09 623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