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맹점에서
하나의 단순한 질문에도 내가 쉽게 대답할 수 없는 것은
내가 걸어온 길의 어디가 한참은 잘못되어 있는 것 같다 .
길에 나가 길을 묻는 다는 어느 시승의 시를 생각해 보아도
나는 길에 나가 무엇을 물어보았는지 알 수가 없다 .
길에 나가 길을 물어보는 이치, 실제로 그 길을 걸어보고 나서
그 말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그 길이 나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알아야 했으나 ,
만년에 와서도 나는 길을 물을 준비가 없음을 더욱 놀라고 있다 .
노송가지에 이는 바람소리 같은 물음에는 그만 외면한다면 ?
이러한 자신의 맹점에서 나는 무엇을 더 물을 것인가
*구름바다님 안녕하세요
'자신의 맹점에서' 를 읽고 제가 올렸던 이문재님의 글이 생각납니다
'동양화에서 여백이 중요하듯, 시에서도 행간과 여백이 중요하다는 생각,
시에 향기가 있다면, 그 향기는 행간과 여백에서 나온다' 는.
5,6,7행의 호흡이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를테면
'길에 나가 길을 물어보는 이치
아직도 나는 길을 물을 준비가 없음을
더욱 놀라워 하고 있다'
로 호흡 조절을 하셨으면 어떨지 생각해 봤습니다
'1행 ~할 수 없는 것은 2행 ~ 잘못되어 있는 것 같다' 고 하셨는데
~할 수 없는 것은 ~때문이다가 맞지 않은 지요?
늘 자신을 들여다 보시는, 그러시면서도 일생을 한결같이 한 분을
흠모하시는 님의 그 지고한 다솜에 경의를 표합니다
혹시 제 생각이 틀리다면 지적해 주시옵기를 바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