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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장날을 읽고-가장 완벽한 글은 더 이상 떼어낼 수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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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장날

하동 장날이면 우시장에 많은 소들이 모입니다 .
소 중개인과 매물인 사이에 흥정이 끝나면 소는 슬픈 눈으로 팔려갑니다 .
음매 음매 우는 송아지와 어미 소가 갈라질 때도 종종 있습니다 .
소를 팔고 난 촌 노나 젊은이는 주막에서 탁주로 몸을 풉니다 .
여러 이야기가 오가나 뒷산은 진달래꽃이 한창입니다 .
아 봄날의 어디에 선가 날아온 무심한 빛살 하나
텅 비고 난 우시장에 저리 한가로이 노닙니다 .

구름바다님 '하동 장날' 잘 읽었습니다
며칠전엔가 어디에서 읽었던 글귀가 생각납니다
'가장 완벽한 글은 더 이상 떼어낼 수 없을 만큼 떼어낸 글'이라구요
전적인 공감이 갔습니다
무언가 미진한 것 같아 자꾸 덧붙이기만 하는 저이기에 그렇습니다

'하동 장날'을 읽으며 제가 늘 제 글에다가 살을 갖다 붙이기만 하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1행의 '하동 장날이면'을 덧붙이지 않아도 제목이 받쳐주니까 무리가
없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2행의 '흥정이 끝나면 소는 슬픈 눈으로'.....
굳이 중개인과 매물인이 나오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사실 흥정이 끝나면도 필요없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냥 '소는 슬픈 눈으로 팔려갑니다' 해도 흥정이 끝난줄 독자는 아니까요
4행 소를 팔고 난 촌노와 젊은이라고 하셨는데요
소를 판 사람이 꼭 촌노와 젊은이만은 아닐거예요
중년이나 장년도 있을 수 있는데 촌노와 젊은이로 못박은 것도
당위성에 문제는 없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5행 '뒷산은 진달래꽃이 한창입니다'로 하셔도 주막에서 담소를
나누는 것은 독자의 상상의 몫으로 남겨두심이 어떨지요?

시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 6행과 7행이 아닐지요?
삶의 한자락에 깃든 한 때의 무심한 햇살에 화자는 눈물겨운 심상,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을 노래합니다
뒷산의 진달래꽃이 한창인, 흐드러진 만큼의 절망도 함께 느꼈을 겁니다
조금만 살을 발라내면 더 깔끔할거라는 생각을 하며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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