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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30 13:41

금이정씨의 <아침>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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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정씨의 예리한 감성과 상상력이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읽고 나서 조금 개운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논리적으로는 유추 과정에 무리가 없습니다.
<빛의 날로 어둠을 캐어내니 어둠이 들어있던 자리에는 우물이 깊어진다. 빛의 전동차가 어둠을 싣고 쏜살같이 마을을 횡단해 간다. 그리고 우물의 뚜껑이 덮인다......>

우리의 상상력은 감각에 바탕을 둔 것이지요. 그런데 감각적으로 이러한 상상은 무리해 보입니다. 예컨대 <빛의 날>로 석탄을 캐듯이 땅에서 <어둠>을 파내면 그 공간이 <우물>처럼 깊어지는데, <우물>의 이미지는 우리에게 어두운 공간으로 상상됩니다. 그래서 어둠을 파 내고 나면 어둠이 사라진 곳에는 어둠이 아닌 다른 것, 예컨대 <밝음> 같은 것이 채워져야 할텐데, 어둠이 패어나간 공간인 <우물> 속이 밝음같은 것으로 채워진다는 상상이 잘 되지를 않는다는 말입니다.

<빛의 날>과 <빛의 전동차>라는 이미지가 작위적으로 느껴집니다. <빛의 날(밝고 예리한)>로 어둠을 <파내어> 놓으면 <빛의 전동차>(쏜살같이 빠른)가 그것을 싣고 달려간다는 상상은 아주 재미있습니다만, <빛>과 <어둠>의 물리적인 속성 때문에 사실은 상상이 무리하지요. 또한 파낸 어둠은 마치 석탄같은 사물로 상상되는데 그것을 <전동차>로 싣고 가는 것도 좀 이상하지 않을까요? 차라리 그것은 <추럭>같은 것이 <파낸다>는 노동과 어울리지 않을는지요?

그러나 다시 가만히 읽어보면, 밤의 어둠을 캐내어 버리고, 눈부시게 빛의 세계를 여는 아침이 정말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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