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원씨의 댓글 잘 읽었습니다. 나의 어쭙잖은 독후감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 글을 올려주시니 고맙습니다.

정말로 내가 이도원씨 지적처럼 <시인의 감정의 과잉노출이나 이미지의 과부하 상태나 이런 것들을 <간절하고 절실하>다고 하여 좋은 시라고>말했다면 심각하게 잘못을 저지른 꼴입니다. 나는 그런 의도로 쓴 글이 아닌데 그렇게 읽혔다면 나의 글쓰기 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지적해 준다면 더욱 고맙겠습니다.

그런데 <간절하고 절실한 것을 토로하는 것은 수기나 일기쓰기가 대신 하는 것>이라는 말에는 얼른 수긍이 되지 않습니다. 일기나 수기는 <간절하고 절실한 것>을 쓰고 시는 <좀 더 냉정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니요? 그러나 그 지적은 시에 감정이 과잉으로 노출돼서는 안된다는 일반적인 얘기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이도원씨의 지적이 얼마나 정확한가 아닌가를 떠나서, 적어도 이런 문제 제기는 우리 <물빛> 토론모임의 중요한 존재이유(?)라고 생각됩니다. 물빛 회원들 모두 각자의 개성적인 주장을 펴서 이 홈페이지를 훌륭한 <토론의 장>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