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님 안녕하세요
소설 첫머리에 주제를 함축적으로 들어낼 수 있는 시를 따오는걸
여러 소설에서 봤는데요
함축적으로 들어낼 수 있었으면 했는데 직설적으로 드러나버려
좀 싱거운 느낌입니다
1쪽 끝부분에 보면 고등학교 시절 목욕탕에서 손목에 칼을 그어
응급실에서 깨어나 하는 말이 '여긴 지옥이야' 라는 대목이 있는데
그건 주인공인 내가 봤던 일이 아니고 누군가에게 들었던 일이죠?
왜냐하면 나와 그가 만나기전 남남있때 일이니까요
여기서 시점 이동이 되네요
2쪽 2행에 보면 '신부는 신랑의 어깨에 기대시고' 그는 오늘도 이말을
온종일 지껄여야 하는 자신에 대한 자괴감에 사로잡혀 있다 라고 했는데요
1인칭 소설이니까 주인공이 볼 수 있는 것만 그려야 되고 여기선
'자신에 대한 자괴감에 사로잡혀 있을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그는 늘 일을 하며 제기랄 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서 내뱉듯이 뱉었으니까' 라는 추측의 말을 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등학교때 일과 자괴감을 볼때 1인칭 시점에서 선택적 전지자적 시점이 된것 같아서 시점 통일이 되었으면.....
"아마 난 네가 아이를 낳을 때쯤이면......아이와 대면하는 것이 두렵다" 라고 했는데 여기선 '작은 따옴표가 잘못 찍힌것 같아요
2쪽 중간에 보면
나는 변기 위에 앉은 채 창문에 귀를 바싹 갖다대고
라는 표현이 있는데 사소한 거지만 창문쪽으로 귀를 귀울였다가 맞지 않을까요?
변기 위에 앉은채로 라면 그 높이와 창문의 높이가 맞지 않을테죠?
3쪽 첫째줄에 가난한 우리로서는 불편부당함을 호소해선 안되는 처지라고 했는데 왜 그런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예요
3쪽 중간에 보면 뒷집의 패륜을 자위의 방편으로 삼는 방탕한 주인여자는 아침이면 기도에 매달린다라고 했는데요
방탕한 주인여자라는 암시가 앞뒤 어디에도 없어요
4쪽 하단에 나와 이웃 사람들은 귀를 바싹 기댄 채 불온을 감시한다고
했는데 억제 효과가 있을때 감시라는 단어를 차용하지 않을까요?
여기선 감시의 억제효과가 전혀 없는것 같은데요
그리고 그 많은 감시자들이 왜 아무도 그 모자를 고발하던가 대신 정신병원에 집어넣지 않은지 저는 불만이예요
주인여자처럼 욕망을 채우기 위해 거리고 뛰쳐나갈지도 모르며
주인공이 왜 주인여자를 부정적으로만 볼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사건 암시가 전혀 없고 추측만으로 그러니 납득이 안가는데요
나와 그가 이야기의 한 축을 이루고 있고 노파와 미친 아들이 또한 이야기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데, 모자간의 패륜과 남편과 누이의 이상한
관계가 어떻든 귀결을 이루네요
기다리지 않으면 돌아온다라구요
돌아오면 그녀의 자궁안으로 그를 들여보내 오랫동안 품어준다라구요
노파가 아들을 품어줄 수 밖에 없었듯이 그녀도 남편을 품어줄 수 밖에 없겠네요
제목은 주제를 함축적으로 들어낼 수 있는 소도구나 상징물이 좋다느데요 불온과 감시로서 너무 친절하게 암시를 해버려서 아쉽습니다
제 부족한 감상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