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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애님의 낙엽을 책갈피에 꽂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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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님,오랫만에 올려주신 시 <낙엽>을 물빛 모임에서 잠깐 토론을 하였습니다.
제가 간단하게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종합해서 이곳에 올리겠습니다.


낙엽



초겨울의 마지막 한 잎 낙엽처럼
그렇게 당신께 매달려 있어요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낙엽
어서 떨어져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당신의 낙엽은


애님,여기에서 낙엽의 뜻을 새겨 보셨으면 합니다. 낙엽은 떨어진 나뭇잎을 말할 때 쓰이는 것이라 합니다. 그런데 나무에 매달려 있을 때도 낙엽이라고 하는 것은 분명 틀린 표현이겠지요?
5행의 당신의 낙엽은,이라는 말은 생략되어도 될 것 같다는 느낌이구요.
고향을 그리는 나뭇잎의 애절함이 어서 떨어져,라는 말속에 깃들어 있지만 저로서는 낙엽의 고향을 유추하기가 힘듭니다. 고향,이라는 의미가 이곳에서는 주체성 없이 쓰여진 듯 여겨집니다.

세상은 아름답고 좋아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너무 힘들어요 사는 것이
그건 끊임없이 태워지는 제 영혼때문이예요
제가 미치지 않았나 싶도록.

애님,아름답고의 쓰임이 불분명하다고 다들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인지,아름답고도 좋은 사람이 많다는 것인지...애매하다고 여기지는 않는지요?
애님,무엇이 그대(혹은 작가)를 그토록 힘들게 하였을까요? 무엇이 그토록 미칠 지경의 마음이 들게 하는 걸까요? 은유적으로 제시해주는 무엇이 있었다면 더 빛날 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탈수기안의 빨래처럼 어떤 힘에 휘둘린,
회전그네에 매달려 끊임없이 돌다
어지럽고 팔이 아파
안되는 줄 알면서도 손을 놓을 수 밖에 없는

여기에서 이진흥님께서는 탈수기와 회전그네의 차이점을 지적하셨습니다.
탈수기안의 무엇은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회전그네의 누군가는 자신의 의지를(손을 사용하여 매달려 있으므로) 보여줄 수 있는 것으로서 상이한 두 개의 이미지를 끌어와 다소 대립의 충돌이 보이며 이 시에서 결이 지는 느낌이 든다고 하셨습니다.그러나 그런 이미지를 끌어온 것은 대단한 발상이라고도 하셨습니다.
안되는 줄 알면서도 손을 놓을 수 밖에 없는,...이 행에서 저는 가슴이 뭉클하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눈물이 날 것 같았지요.
내 마음의 절절한 무엇이 감당할 수 없을 때 그것을 놓을 수 밖에 없는 심정,안타까움...그러한 절실한 슬픔이 이런 글을 낳게 한 것은 아닐까요?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때 나오는 것이 한숨이요,눈물이며 시인 것은 아닐까요?

제가 왜 이러죠?

이 행은 모두 없었으면 하고 말씀들 하셨습니다. 저는 이 행에서 상당히 많은 공감을 얻기도 하였고 작가의 심정을 꿰뚫어 보기도 하였지만 저 역시 너무 넋두리 같은 이 표현은 삭제하시는 것이 어떠신지 조심스레 여쭈어 봅니다.

애님,이상은 여러분들의 느낌을 제가 종합적으로 두서없이 올려봅니다.
언제나 진지하시고 절실한 무엇을 차분히 읊어내시는 애님께 물빛의 마음을 보내며 곧 단풍이 들 나무 한 그루 바라봅니다.

무엇엔가 절실한 마음을 보내고 있는 그대의 모습이 제 눈에 비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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