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화 님이 쓰신 글입니다.
> 김미월님의 시,할미꽃 소묘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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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의 시를 읽으며 저는 잠시 할미꽃이 되어 봅니다.
> 그대는 저를 사랑스런 눈길로 바라보는 철학자,시인(등단만이 시인의 칭호를 얻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뿜어내며 다시 바라볼 수 있게 활자화시키는 이는 모두 시인이라 여깁니다. 물론 세상의 잣대는 제 생각과는 무관하지만요)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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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는 저를 향해 이렇게 속삭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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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방랑자
> 이곳 언덕에서
> 영혼으로 살아
> 바람같은 세월에 묻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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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미꽃인 저는 해마다 방랑을 합니다. 한 곳에서 머물기도 하지만 또 꽃씨를 날려보내 많은 곳을 떠돌다 멈추기도 합니다. 그러니 제 영혼은 늘 바람과 함께 떠돕니다. 바람과 함께 보내는 세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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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가까웁다 허무 한것을 (허무한 것을)
> 누구에게라도
> 가슴 한구석 피어 있을 (한 구석)
> 너,홀로인것을 (홀로인 것을)
> 너,바람인것을 (바람인 것을)
>
> 할미꽃인 저와 그대는 어느 순간,하나가 됩니다. 저를 바라보며 철학자인 그대는 또 이렇게 서러움을 풀어놓습니다. 너,홀로인 것을...너,바람인 것을... 저는 그대를 향해 또 이렇게 묻습니다. 그대,서러운신가요?...그대,떠돌고 싶으신가요?...그대,자신의 존재를 알고 싶으신가요?...그대는 저의 질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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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여,가엾어 눈물이 맺히면
> 기꺼이 따순 숨결에
> 호이호이 기대어 살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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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고 조용히 말씀하시며 제 영혼에 그대 영혼을 기대어 봅니다. 제게 느껴지는 그대의 영혼은 너무도 무겁고 어두우며 또 눈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그대,이제 저와 함께 가볍게 세상 구경 나서기로 합시다. 누군가의 어두운 가슴을 우리가 품어주며,누군가의 힘든 영혼과 우리가 또 하나가 되며,누군가의 눈물속에 고요히 뿌리내리며 또 어느 날에는 가볍게,가볍게 한세상 날아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마음껏 노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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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방랑자
> 이 언덕위의 바람같은 세월을 (바람 같은)
> 영혼으로 달래고 있네. (마침표를 없애는 것이 위와 통일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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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저는 할미꽃이라 불리우며 분홍 몸,하얀 숨결로 바람 같은 세월을, 다시 못올 시간속을, 나름대로 사유하며,나름대로 가꾸며 세상과 멀리 떨어져 그러나 늘 세상속 엿보며 그대 곁에 있습니다. 날마다,해마다 하얀 숨결 멀리...,멀리....뿜어보내며 철학자인 그대께 이렇게 소리없이 속살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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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는 흐르는 세월을 멈추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대는 세월을 앞서갈 수는 있습니다. 그것은 당신이 어느 만큼 마음을 열고 세상과 어울릴 것인가에 달렸습니다... 아,그대는 그 모든 것을 너무 많이,너무 깊이 알고 계신 철학자이시기에 저의 속삭임이 부질없는 것은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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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께 저를 바칩니다. 제 모든 것을 거두어 늘 시로 뿜어주십시요. 저는 그대만을 바라보며 피어있는 할미꽃,할미꽃...할미꽃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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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월님,시의 5행인 <너무 가까웁다 허무 한것을>과 12행의 <호이호이>가 저는 조금 거슬립니다. 그리고 <영혼>이란 단어가 너무 쉽게 쓰여진 것은 아닐까,생각해 봅니다. 저 위의 괄호안 띄어쓰기는 제 식으로 고쳐본 것입니다. 그대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앞으로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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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화씨의 관심을 잘 받아 드렸습니다. 정말 감사 하구요 좋은글 계속 투고 바랍니다. 늘 관심있게 보고 있습니다.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