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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스케일 큰 김세현의 <미포의 달을 마시다>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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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따러 가는 여인네처럼 여덟개의 달이 생성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다. 게다가 그 달을 단숨에 들이키고나서 구미호처럼 변신까지 한다. 그 달이 해파리새끼처럼 또다시 생성되는 것까지 지켜 본다. 집요하게 달을 삼키고 놓아주는 시인의 담대한 스케일에 나는 놀란다.
거침없고 주저없이 쓰는 시인의 시작을 나도 훔치고 싶다. 삼키고 싶다.

여전히 김세현은 물리적으로 맞지않은 표현들을 과감하게 이용한다. <주홍감 같은 낚싯대> <검은 파도 마디마디에> <달빛거울에 귀를 묻네>등. 이런 시도는 신선하고 활기차다. 다만 정말 의도적이라면 이런 혁명 같은 시도가 시 전반에서 기똥차게 버무려져야 할 것이다.

2연의 경우, <언덕에서 너의 얼굴 보이지 않아 달빛거울에 귀를 묻네. 언덕에서 찾지 못한 네 눈썹 바다 가운데서 해송처럼 자라네> 라는 구절은 의미상 맞지가 않은 느낌이다. 분명히 보이지 않았는데 언덕에서 눈썹을 찾지 못하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한 미포의 지리적인 환경으로 여덟개의 달이 떠오른다는 시인의 의도는 알겠으나 미포의 그 무엇으로 인해 달이 여덟개로 보인 것인지에 대한 복선이 나타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단 너무 친절하지 않게 ,은밀하게 ,재미있게.

1연의 <바다입술에 보랏빛등이 켜이네> 중 <켜이네>는 <켜지네>로 해야 맞죠?

<단숨에 여덟개의 달을 마시네> <몸이 구미호처럼 날아오르네><해파리새끼처럼 돋아나는 달>이란 구절은 개인적으로 두고 두고 잊지 못할 기찬 표현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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