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심장한 새 그러나 ...정정지씨의< 새>를 읽고 > 작품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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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심장한 새 그러나 ...정정지씨의< 새>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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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의지대로 얼마든지 조종이 가능했던 것들이 참으로 많이 있지요. 조종을 하다보면 힘은 나날이 커져 방심하거나 태만하게 되고 결국은 자신에게 굴복 당해 있던 것들이 오히려 자신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것을 나중에 깨닫게 됩니다. 그제서야 놓아 주는 것이 진정 자유스럽고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영원불멸의 진리에 도달하게 된다는 거지요.

여기서 새는 이념이나 고정된 생각 같은 것을 놓아주고난 뒤(불가피하게 놓아줄 수 밖에 없었던 ) 도달한 자유를 상징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이건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새>에 대한 고정된 편견의 답습일 분입니다.

정정지씨의 새는 참으로 친절하고 정직하고 나름대로 의미심장 합니다.
그러나 이런 작가의 의도(이건 작가의 성실한 인생관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여집니다만)가 앞서다 보니 평이한 서술과 식상한 표현이 전면적으로 드러나게 되었지요.

마지막 2연이 주는 간결한 결말이 시들하게 여겨지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인 듯 합니다. 고삐를 바짝 당겨도 보고 등을 쓰다듬던 의지가 천둥번개와 회오리바람으로 결국 고삐를 놓게 된다. 그게 전화위복으로 오히려 참자유를 획득한다는 참으로 큰 주제가 치열성 부족(콧노래를 흥얼대었던 여유와 저항하는 것과의 질긴 싸움을 기대하는 저의 일그러진 욕망에 비추어 보았을 때) 으로 공감은 얻되 감동은 덜해진 것 같습니다.

또한 처음 1행의 <고삐는 가벼웠으므로>에서 가벼운 것은 고삐가 아니라 고삐에 잡혀 있는 대상이므로 정확한 표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한없이 착하고 어진 정정지씨를 괴롭혀 주자는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정정지씨의 시만 보면 무조건 딴죽을 걸고 보자는 마음이 앞섭니다. 그래서 저의 의견은 편협되어 있을 지도 모릅니다. 저의 의견과 다른 회원들도 많이 있을 것으로 압니다. 다른 회원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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