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경님 다소 과분한 평 고맙습니다. 슬픔과 지독한 외로움을 느꼈다니 소설의 방향이나 주제를 좀 더 다르게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분명 탈피하는 건 어려울 것이라는 예감이 듭니다.
인간의 슬픈 존재에 대한 탐구가 소설이다. 독자를 편하게 만드는 건 수필이지 소설이 아니다. 나는 불편하게 만들테야. 마치 작정을 한 듯 달려들고 있는 제가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는 듯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한동안 저는 이런 주제에 기꺼이 묶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