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원씨의 소설[자개장롱이 있는 집]을 읽고, > 작품을 읽고

본문 바로가기
|
02-10-02 17:46

이도원씨의 소설[자개장롱이 있는 집]을 읽고,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목    록  
1) 이도원씨의 소설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짧고 명료한 문장과 건조하면서도 냉정한 작가의 눈, 섬세한 묘사를 하면서도 사소성에 떨어지지 않는 균형감 혹은 산문적 태도, 이런 점들이 이도원씨가 장차 좋은 소설가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주었습니다. 물론 이도원씨는 현재에도 훌륭한 작가임에 틀림없습니다만....

2) <나는 변기를 닦을 때마다 알라딘이 거인을 부르듯 주문을 외었다. 이 곳에서 빠져나갈 수 있게 해줘. 제발. 이국의 사막 위를 걷게 해 줘. 이국의 높은 산을 오르게 해 줘.>라면서 자신의 일상(혹은 자기자신)의 탈출을 바라는 주인공(나), <거구의 몸으로 종일 아파트 안을 걷거나 앉거나 누울 여자, 낮엔 찬 밥 한 그릇 물에 말아 허기를 때우는 여자,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말을 걸다가 무안을 당하는 여자, 밤늦게 들어온 술 취한 남편의 양말을 벗기는 여자, 그런 여자일 지도 모른다.>는 <나>를 이 <집>은 끊임없이 거부하고 있습니다. 마치 그 집은 <전 주인을 다시 부르는 듯 했고 우리 가족을 향해 돌아오지 않는 전 주인을 대신하여 복수를 해대는 것 같>은 것으로, 그것은 자아와 세계가 대립하는 비극적인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세계>는 <자아>에게 적의를 가지고 끊임없이 공격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러한 진술은 황폐해져 가는 우리 현대인의 자화상을 건조하면서도 매우 리얼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문장이나 정황의 묘사는 매우 리얼함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관념적인 느낌이 드니 말입니다. 마치 어떤 영화적인 마을(?)에 다녀온 듯 하군요. 그것은 예컨대 소설 끝에 <내>가 그 속으로 들어가 세계와 단절되는 <자개장롱> 같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 소설의 중요한 상징이 되는, <퀘퀘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 장롱 안에서 <이제 깊은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는 주인공의 심정이 소설적(?)으로는 그대로 읽혀지면서도 독자에게는 매우 작위적으로 느껴지는게 아닐까요?

3) 소설을 읽으면서 드문드문 어색한 단어나 구절이 눈에 거슬렸습니다. 그런 부분은 검은 고딕체로 바꾸어 놓고 붉은 고딕글씨로 고쳐보았습니다. 그리고 푸른색 글씨부분은 저의 의견인데 작품에 손 댄(?) 것을 이도원씨의 이메일에 첨부파일로 보냈으니 열어 보십시오.

TAG •
  • ,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11 답변글
정정지님의 시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에 대하여,
정정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30
817
210
은장도님의 [窓]을 읽고,
인기글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20
1116
209
조우기님의 <가인아>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16
915
208 답변글
조우기님의 <가인아>를 읽고
조우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17
862
207
김학원 선생님의 [아침]을 읽고,
인기글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15
1060
206 답변글
김학원 선생님의 [아침]을 읽고,
김학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15
836
205
서경애님의 <절망>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15
829
204 답변글
서경애님의 <절망>을 읽고
서경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15
841
203
정정지님의 <바보엄마>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12
829
202 답변글
곧 바로 소감을 적어 주시니...
정정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12
818
201
'가인아' 를 읽고.
서경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4-30
957
200 답변글
'가인아' 를 읽고.
조우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02
895
199
정정지님의 <아버님과 비둘기>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4-30
987
198 답변글
정정지님의 <아버님과 비둘기>를 읽고
정정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01
931
197 답변글
정정지님의 .... 글은 현실의 직시,,,
김학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03
938
196
조우기님의 <과자봉지>를 읽고
인기글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4-16
1161
195
서경애님의 <탑골공원>을 읽고
인기글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4-11
1065
194
<늙은 후에야>를 읽고
굳센 난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3-02
773
193 답변글
난초님이 읽으신 <늙은 후에야>
구름바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3-05
820
192
딴죽님의 <폭설>을 읽고
굳센 난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2-25
660
191 답변글
고맙습니다
딴죽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2-25
750
190
김세현의 [중독자]를 읽고,
인기글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2-08
1218
189
김세현님의 <돌>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2-05
630
188
김세현님의 <찻집의 창>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1-29
798
187
김학원님의 <꿈 속 같이 깨어나는 나라가>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1-11
893
186 답변글
이도원 님이 읽은 <꿈 속 같이 깨어나는 나라가>를 읽…
구름바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1-26
724
185
희망 없는 여자의 희망 찾기 --「보리사, 지워진 여자…
인기글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1-10
1037
184 답변글
이제서야 고백할까요?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1-11
974
183
이도원씨의 소설 [보리사, 지워진 여자]에 대하여,
이오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29
941
182 답변글
이진흥선생님의 조언에 힘입어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29
816
»
이도원씨의 소설[자개장롱이 있는 집]을 읽고,
인기글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02
1306
180 답변글
이도원씨의 소설[자개장롱이 있는 집]을 읽고,
인기글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02
1034
179
하동 장날 (수정) 애님 의견 바랍니다.
김학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9-04
942
178 답변글
하동 장날-한아름 욕심을 내자면...
인기글
서경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9-05
1134
177 답변글
하동 장날-한아름 욕심을 내자면...
인기글
구름바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9-05
1057
176
엉겅퀴님의 작품을 읽고
서경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8-30
899
175
소나기 오던날을 읽고
서경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8-15
972
174 답변글
소나기 오던 날의, 애님 지적...
김학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8-15
773
173
영롱한 이슬의 이미지가 떠오르네요-반짝이는 이슬을 읽고
인기글
서경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6-29
1239
172 답변글
반짝이는 이슬을 수정하고나서
구름바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9-04
773
171
낯선 세계와 -남금희 시집해설-선생님 고맙습니다
인기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6-25
1019
170 답변글
낯선 세계와 -남금희 시집해설-선생님 고맙습니다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6-29
831
169
<편지> 를 읽고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6-23
908
168 답변글
다시 조르바 회장님의 견해를 ...
구름바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6-24
908
167
제 시를 읽으시기 전에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6-06
822
166 답변글
조르바님
구름바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6-06
803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Copyright © mulbit.com All rights reserved.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