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공원묘지에서 )
떨어져 있으면 그립지만
함께 있을때는 무덤덤이다
무덤덤
그게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무덤 ...무덤...
무덤들의 준말인가 보다
침묵속에
초록 잔디들이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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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님 '부부'를 잘 읽었습니다
공원묘지에서 부부에 대해 생각하고 여기에서 끌어낸 부부사랑법인
무덤덤과 무덤과의 연결이 재미있고 또 신선합니다
이 시를 쓴 이의 예리한 통찰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감정의 기복이 없는, 희노애락의 무덤인 무덤덤과 부부,
온갖 탐욕과 애욕을 접고 고요히 무덤에 묻힌 인간은
분명 동전의 양면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 연 '침묵속에 초록잔디들이 눈부시다'라고 하셨는데요
자연을 놓고 봤을 땐 정적과 적막속의 잔디들이 눈부셨을텐데요
시인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침묵속에 초록잔디들을 보고
있는것 같네요
여기서 저 같으면 제가 빠지고 '적막속의 초록잔디가 눈부시다'라고
했을 것 같은 데요
벗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비 개인뒤의 청신한 공원묘지에 내리쬐는 투명한 빛살아래
적막속 초록잔디의 눈부심이 떠오르네요
깔끔한 시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