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자기애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지나간 과거에 대한 기억으로만 점철된. 그래서 죽은 자가 산 자를 구축하는 것처럼 과거의 기억이 현실을 잠식해가는 ,무력하게 스러져 부질없음을 한탄하는 화자만 바닷가에 남아있는 거지요.
14행에서 <기억 속에서만 뿌리내린 사랑은 무성한 나무로 자라 그 어떤 폭풍우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라고 화자는 이야기하나 마지막 19,20행에서 보면 진득한 그리움일뿐 그다지 무성한,견고한 느낌은 주지 않으니 왜 일까요?
사랑에 대한 기억을 다 품고 있는 바닷가 풍경을 세세히 묘사한 것은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김연순님의 또다른 시를 보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