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돌난야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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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돌난야*

 

박경화

 

 

겨울 안개비 내리는 운부선원

댓돌 위 낡은 뒤축의 신발 한 켤레

가던 길 멈추고 숨 고르는 중인 듯

 

마음속 겹겹의 먹구름 쳐내며

난향 피어오를 때를 기다리는 사람들

차 한 잔 머금고 바라보는 먼 산, 안개비 그치고

다시 선명해지는 산사 풍경

 

뒤돌아보지 않는 걸음들이 또 다른 길 열고

그 길 끝에서 만나게 될 하나의 바다, 깊숙이 들어가

무진장 피어날 자신을 위해

 

온몸 물어뜯는 아귀들 물리치는 동안

 

댓돌 위 신발도 함께 수행 중인 듯

 

 

 

* 난야(蘭若): 한적한 수행처라는 뜻으로, , 암자 따위를 이르는 말. (원어) 아란야(阿蘭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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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격조와 품격을 준다 '가는 길 멈추고 숨 고르는' 이구절은 길 가다 숨고르는 일반적 것과 인생길 가다 숨 고르는 수행적인 것 두가지로 읽으면 깊이가 생긴다 중첩된 의미를 주면 시가 깊어진다 2연의 '먹구름'과 '난향'은 세속과 저쪽 세계의 대비로 선원의 분위기 잘 드러내 준다 3연은 '하나의 바다'는 너 나가 없는 하나의 세계를 보여준다 마지막 연이 시 전체를 수렴해서 잘 마무리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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