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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6회 물빛 정기 시토론회/ 옥수수 밥/ 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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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밥

 

 

 

가지런한 잇바디 안

강보에 싸여 태어났다

고요에 물든 노란 밤이었다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뙤약볕*

한여름 밤 은하수 길 희미해질 때

술 달린 외투를 벗었다

 

바람 속 구르며 단단해졌다

한 톨씩 뜯겨

달콤한 소금물에 휩쓸렸다가

열풍을 타고 빙빙 돌았다

유랑극단 회전목마처럼

 

나는 산발하는 희망의 파편

그대 손바닥 안에 번지는

내 얼굴의 미소를 보아라

생의 총탄이 튀겨낸

울퉁불퉁한 상처

 

메마른 땅을 걷는 그대에게

스며들고픈 별빛

나는 밥이다

 

* 서정주 시인의 <자화상> ,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바람을 변주 

 

                          ㅡ 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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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난해한 시로 읽혔다 '옥수수 밥'이 팝콘이라면 가벼운 테마 가벼운 이야기다 늘 쓰던 시와는 좀 다르게 주제 의식이 가볍고 인간의 고뇌와 동떨어진 느낌이 든다 '노란 밤' '산발' '희망의 파편' 등은 조금 더 적확한 것을 찾아 퇴고해 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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