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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속도

 

정해영

 

기차를 타고

미국 대사관에 비자 받으러 간다

 

사흘 뒤 출국해야 할

급한 사정이

다른 사람의 손 안에 잡혀 있다

 

차창 밖

천천히 물들어 가는 나무들

무성한 푸른 잎 점령군처럼

너울거릴 때

칼끝을 단 겨울바람을

예감 했을까

 

뭉툭한 슬픔을 쪼개고 있는

나무의 시간 붉으레하다

가벼워 질 것은 가벼워지고

꺾일 것은 꺾이도록

시간의 의자 내 주고 있다

 

높은 가지의 나뭇잎도

낮은 가지의 나뭇잎도

떨어지면 같은 바닥

 

천천히 물드는 나무는

고함지르는 햇빛에게도

발목 잡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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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의 속도' 뜻이 잘 닿지 않은 제목이다 핀트가 2개여서 완성이 미흡한 느낌이다 인간과 자연의 속도가 비교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뭉툭한 시간을 쪼개고 있는'이란 문장은 시인만 알고 있는 문장일 수 있다 보편적인 문장으로 다시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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