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속에 들어가다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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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속에 들어가다

 

정해영

 

수학여행 때 찍은

갈래머리 사진 한 장

씨앗봉투 위

꽃 이름 같은 얼굴들

 

봉오리의 나이

화사하고 아득한 둘레

세상의 풍랑

들리지 않는다

 

아주 오래전 한 때가

호박꽃 속처럼 환하다

 

이제 꽃 지고

그늘지거나 구석진 자리에서

한 덩이 호박으로 여물어

자주 눈이 가는 사진

 

빛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저녁

노란 속을 긁어 전을 부친다

 

강호의 그릇이자

음식이고 양념이고 싶은

늙은 호박 속에는

뜨겁고 아련한 단맛 그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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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강
    마지막 연이 시의 분위기를 돌출시킨다
    강호의 그릇이자 음식이고 양념이고 싶은 - 없어도
    목련
     -강호의 그릇  - 두루 쓰인다
    조르바 -음식이고 양념이고 싶은  -설명이 필요하다
    팔음 -
    마지막 연이 걸린다
    선생님
    꽃이름 같은 얼굴들 - 좋다
    호박꽃 속처럼 환하다 -대단한 발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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