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5회 <물빛> 정기 시토론회/ 사라진 눈/ 조르바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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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5회 <물빛> 정기 시토론회/ 사라진 눈/ 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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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눈

 

 

 

집 안에는 눈이 스무 개

동네 지붕에는

바람개비처럼 민감한 안테나가 서 있던

그 시절 더듬어 보네, 찬찬히

닫힌 기억의 문 열어 보네

 

강물 넘치듯 그 세월

바다로 흘러들고 없네

그 물결. 무늬만 남아

수평선 훤한 백사장에 드러누워 있네

살아 멍든 바람을 자분자분 씻기고 있네

 

해 아래 새 것 없으니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고

자식을 만나면 뼈아픈 자식을 버리라던

말씀의 칼은 등 뒤에 꽂아두고

오도카니 눈사람처럼 얼어 살았던

 

그대의 길 나의 길

모두가 벌판이요 협곡이었구나

한때 그득했던 눈물주머니

술잔 기울이듯 조금씩

싹 틔울 봄 잔디 속으로 뿌려보네

 

이별 없는 밤을 위해

희미한 얼굴 아래로 자꾸 몸이 기우네

 

        ㅡ 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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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길, 나의 길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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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째줄에서 5째줄까지 -
    그 물결 그 무늬 남아
    백사장 자분자분 씻기고 있네 로 줄여도 좋겠다
    자기실현의 시다
    실존을 찾는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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