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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회 <물빛> 정기 시 토론회/ 저녁 무렵/ 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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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하늘 아래

먼 산 능선이 또렷해졌다

 

전화벨을 울리면 여전하던

그의 목소리, 몇 번이나

없는 번호라는 안내를 듣는다

 

뜸했던 잠시

그가 사라졌다

이슬 마르듯 감쪽같다

 

급하게 다 놓고 갔을까

편안한 미소로 기다렸을까

눈 한 번 감았다 뜨는 숨결이

인생이라 일러주지 않고

 

코앞만 보고 살아온

손이 시리다

빈 가지에 내려앉던 새들도 날아가고

들판은 어두워졌다

 

구름다리 건너 하늘 저편에는

고향 집에 놀러 오라는 듯

하나 별의 눈이 더 자주 깜박인다

 

 

                                  ㅡ 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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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강
    전화벨을 울리면  : 전화를 하면
    하이디
    3연 이슬 마르듯 감쪽같다 : 좋다
    고향집에 놀려 오라는듯 : 어울리지 않는다
    목련
    제목이 좋다
    선생님
    시가 좋다
    그의 목소리 , 몇번이나 : 행을 바꾸면 좋겠다
    감쪽같다 : 빼도 되겠다
    4연  숨결이 : 사이로
    일러주지 않고  :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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