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ㅡ김미숙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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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ㅡ팔음 김미숙

 

 

거울 앞에 서서
오른손을 번쩍 들었다
거울 속 나는
왼손을 들고 있다

어린시절부터 왼손으로
가위질하는  큰아들
커서 뭐가 되도 되겠구나 싶어
단 한 번도 나무라지 않았다

학창시절 칠판에 왼손으로
글씨를 쓰던 미술 선생님
뭔지 모를 위대함이 느껴졌다
나도 왼손으로 무언가
하나쯤은 매우 잘 하고 싶었다

부지런히 연마했다
삼 년이 지나고 육 년이 지나고
어느덧 십 년이 지난 지금
밤이 되면 왼손은
실력을 제대로 발휘한다


긴장되고

유쾌가 있는 잠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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