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지 제목으로
<광부와 벛꽃>과 <적갈색 고요> 중에서 선정하겠습니다.
어제 제목 정할 때 <적갈색 고요> 를 미처 보지 못했기에
다시 한 번 여러분들의 의사를 묻고 싶습니다.
시를 읽어보시고 아래에 의사를 표명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기한은 내일 저녁 이슥할 때까지입니다요.
*
<광부와 벚꽃>
사 십년 탄광에서 일해 온 사내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봄
온 몸이 박산 튀기는 기계가 되어
삶의 울대에 감긴
바랜 희망 같은
기침 뱉느라
연분홍 꽃잎을
연신
자신의 검은 몸 위로 터뜨리고 있다
*
<적갈색 고요>
포구나무에 기대어 노래하던 이
그 어깨 위 머물다 가던
흰구름과 푸른잎을 잊을 수 없네
사랑을 믿지 않으며
사랑에 갇힌
내 허기진 몸속 드나들던
낯선 이의 노래
가볍고도 싱그러웠네
어둠을 걸러내듯 별이 돋고
노래하던 이 떠난
포구나무에 기대어
세상을 품고 있는 열매,
적갈색 고요를 바라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