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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다 빼고 오는 / 전 영 숙(931회 토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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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다 빼고 오는

 

전 영 숙

 

공원 화단에 몇 송이 꽃

움츠려 떨고 있고

떨어진 낙엽

구석으로 몰려간다

 

노인 몇 몇 운동기구를 돌리며

열을 내 보지만

식을 일 밖에 없는

다 늦은 저녁

주위는 온통

저무는 것으로 적막하다

 

이별의 아픔을 꼭 물고 있지만

짓무름 없는 꽃대궁처럼

하루를 배웅하는 노을의 눈자위

끝까지 붉기만 한 것처럼

 

와락 쏟아낼 수 없는 자리가

점 점 넓어진다

힘을 다 빼고 몰려오는 가을 저녁에

발목이 삐끗한다

 

발길과 달리 자꾸만

길을 묻는 마음아

이 저녁에는

길이 있어도 길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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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무는 것으로 적막하다 - 다른말로 바꾸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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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락 쏟아낼 수 없는 자리 - 주어가 없다
    몰려오는 - 힘을 다 빼고오는
    마음아 -갈 길과 달리 마음은 길을 묻는데
    제목 - 가을 저녁에 ,저무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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