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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오르다 / 고미현 (930회 물빛 토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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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오르다

고미현

 

발바닥도 다소곳하게

산란한 마음이 오롯이 안으로 모인다

 

땅속의 차가운 기운이 따스하게 올라오고

모래 알갱이에 얼른 반응하고

소나무 수런거림도 정겹게 듣는다

 

어린 풀잎과 일개미와 두더지 땅굴이

나의 두꺼운 등산화에 무수히 짓밟혔을 터

알게 모르게 지은 죄가 수미산 같다

 

직함을 내세워

불친절했던 지난날

무장을 해제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배려하는 마음이 비로소 싹튼다

 

젊은 혈기로 설악산 이마를 오를 때

앞서가는 맨발을 보았다

 

작은 생명도 존중하는

맨발로 오르기

자주 해 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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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강
    땅속의 차가운 기온이 따스하게 올라오고 - 앞뒤 연결이 맞지 않는다
    나의 두꺼운 등산화가 첫연에 오면 좋겠다
    목련
    고운 마음이 잘 나타난다
    자주 해 볼 일이다 - 없어도
    이규석
    마지막연은 없어도 되겠다
    조르바
    무장을 해제하고 - 다른 표현을 썼으면 좋겠다
    수하
    시가 쉽다
    하이디
    4연이 시적이 아니다
    선생님
    차가운 -빼라
    4연 직함과 무장해재 - 빼라
    설악산 이마를  - 이마를 빼도 되겠다
    자주 해 볼 일이다 - 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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