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합니다-
<우촌재에서>
녹음 우거진 牛村 골짜기
솔향기는 십리를 달리네
알산에 단풍 가득할 때
물빛의 詩心 또 모이자 하네
牛村頌
綠陰蓋牛溪 松香十里逾
丹靑滿鼎山 藍水又望契
* 530회(2006,8/22) 물빛모임을 달성군 가창면 정대리 [알산]의 중허리에 자리한 루쏘의 숲 원두막(牛村齋)에서 가졌다.
*亭垈정대;마을 뒷산이 가마솥같이 생겼다하여 ‘鼎垈정대’라 불렀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지금의 ‘亭垈’로 개칭하였다.『경상북도 지명 유래집』
‘鼎垈’와 ‘알산’.
[鼎]의 음은 <정>, 뜻은 <솥>(발이 셋이고 귀가 둘 달린)이다. [垈]는 본래 한자에 없는 글자를 우리나라에서 만들어 쓴 글자이며, 음은 <대>, 뜻은 <터, 집터>이다.『經世遺表』
‘산’에서 []은 목구멍 깊은 소리 ‘알’이며 여기서는 ‘+ㅣ’의 준말로서 음은 <아리, 아니, 이리, 애리>등 으로 구현된다. 뜻은 <삼발이 솥>의 옛 말이다. 옛말로 표준화된 바른 표현은 ‘아리쇠, 이리쇠, 아니쇠’ 이다.
鼎=+ㅣ--가마(솥)=아리(쇠)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鼎垈’는 우리말로 [솥터,가마터]이고, ‘산=아리산=가마산’을 한자 표기로 바꾸면 [鼎山]이 된다
<희나리>
하늘 그물⁰에 걸린 바람이
그리움의 날 선 검 휘둘러
비릿한 상념의 시간을 벤다
희나리더미 속으로 파고드는 불꽃
뜨거운 잠의 눈을 뜨고
달아오른 갈증의 혓바닥을 태운다
0 天網恢恢疎而不失--老子
天網恢恢疎而不漏--明心寶鑑天命篇
<민들레>
건달바의 아악을 훔쳐
그녀 엉덩이 흔들어 꽃을 피우고 싶다
피어나는 입술 빌어 하늘 끝까지
노랗게 부풀고 싶다
함께 떠돌다가 푹신한 양지 녘
하얀 그녀 가슴에 숨어
깊이 잠들고 싶다
<베갯모>
비단 수틀 메어놓고
꽃물 삼키며
바늘 가는 소리
포옥 폭
꽃땀 땀
남 몰래 그려온
그리움의 무늬
베개위의 귀울음 밤새 달려와
여명에 깃든 그림자
우뚝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