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
꽃 한 그루 그려진
은회색 찻잔
매끈한 몸이
당태종의 양귀비인 양
요염하다
바스라 질 듯 빳빳하던 꽃잎이
뜨거운 유혹에
하릴없이 풀어진다
입술을 대면
음악이 흐르고
오키나와 해변이 오렌지색으로 물든다
종일
사막을 걷다
돌아온 탕아가
정원 한 쪽
철재 의자에 몸 담그고
하늘을 마신다
그만의 시간이 박꽃처럼 피어난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