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저쪽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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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저쪽

 

정해영

 

작은 손가방을 두고

산을 넘어온 여행자처럼

자꾸 뒤를 돌아다 본다

 

그 곳의 타는 듯한 햇빛을

생각하여

모자를 세 개 준비 했으나

머무르는 동안

매일 비가 내렸다

폭우가 쏟아졌다

민소매 옷이 얇았고

햇빛이 그리웠다

 

저쪽은 멀리 있고

가는 곳 마다 생긴다

나는 여기 있고

그리움은 건너편에 있다

 

밟히지 않는 그림자처럼

 

허기진 시간이

자꾸 뒤를 돌아보게 한다

 

이곳이란

아직 도착되지 않은 저곳

 

또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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