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2 외 네 편 > 토론해봅시다

본문 바로가기
|
06-11-09 00:47

부부 2 외 네 편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목    록  
부부2

자명종 초침이 떨어졌다

칠 년 동안 같이 했던 시계
이참에 버려야지 했더니
여전히 잘 가고 있다

접어야지 참아야지
헤매는 나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초침이 유리 안에서
흔들리고 있다

째깍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차라리 조용한 삶이다


용포마을 스님이 내게 말했다

길을 찾을 수 없던 날
밀양 용포 마을
스님을 만났다

첫 번째 사람은 버리고
두 번째 사람은 인연이 아니고
세 번째 사람은 좀 낫네
하지만 자네는 평생 남자 복이 없네

아침밥 굶어 가며
찾아간 길
혼자 살라는 말 듣기 위해
이만 원 들었다



티눈

이마를 치고
근육을 당기고
끊임없이 신호를 보내지만
외면하는 그녀에게

새끼발가락이 날을 세운다

잘라내면 낼수록
더 날을 세우는
저 불사신을 보라


說法

고종 사촌 숙이 아들
세 살 박이 진설眞雪이가
은물恩物로 아파트를 만들어
날보고 보라는데
고 녀석, 제법이다
진설이 집은 어디야?
내 집? 없어
왜 없어? 10층, 여기네
아니야 어떻게 들어가
너무 작아서 못 들어가
발로 들어가는 시늉하다 만다
고 녀석, 엉뚱하다
초겨울 아침,
찬 서리 맞으며 뒷산 오른다
발 아래 성냥갑처럼 쌓인 저 집들
너무 작아서 못 들어가는 게 맞구나
고 녀석, 진설眞說이다




꾀병

세일 할 때 산 재킷, 십 년 이상 입어도 멀쩡하다 했더니 어느 사이 올이 빠졌다 찬바람 불 때 잠깐씩 입어 형태가 변하지 않았다 했는데 그때마다 옷 속으로 바람이 들어 갔나보다 옷뿐 아니라 내게 관련된 것들이 다 바람이 들었나보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마다 무릎이 쑤신다 아무리 옷을 껴입어도 등골이 싸늘하다 빨래를 한 날이면 팔목이 아프다 조금 긴장해도 목 줄기가 뻐근하다 조금 피곤하다 싶으면 배가 당긴다 병원에선 아무 이상이 없다는데 내 몸에서도 올이 빠지고 있나보다


















TAG •
  • ,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94
동인지 제목
추임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1-22
254
93 답변글
동인지 제목으론 <적갈색 고요>
김학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1-22
144
92 답변글
어머나!
신상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1-23
189
91 답변글
저도 한 표
추임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1-23
160
90
모두 세 편입니다.^^
신상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1-11
216
89 답변글
잘 읽었습니다.
이오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1-12
230
88
민들레 외
아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1-11
241
87 답변글
<민들레 외>를 읽고,
이오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1-12
612
86 답변글
<민들레 외>를 읽고,
아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1-13
572
85 답변글
사소한 것 하나 ^^
착한여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1-14
183
84 답변글
사소한 것 하나 ^^
아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1-15
131
»
부부 2 외 네 편
카타르시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1-09
280
82 답변글
작품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오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1-09
158
81 답변글
고맙습니다
카타르시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1-09
170
80
자명종, 초침이 떨어지다 외 1편
카타르시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11
196
79 답변글
자명종, 초침이 떨어지다 외 1편
추임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19
657
78
편지2
신상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8-18
254
77 답변글
샛길에 서서
추임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02
308
76 답변글
편지2
추임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02
147
75
김상연 씨의 [봄날]을 읽고,
이오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18
346
74 답변글
봄날을 다시 수정 했습니다.
미소년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18
207
73
김상연씨의 [풋감 주워다...]에 대하여,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18
156
72
김상연씨의 [자인 단오 한 장군놀이]를 읽고,
이오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15
180
71
행복한 자의 미소 - 토론을....
김학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4-16
226
70 답변글
이제야 ㅎㅎㅎ
신상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4-22
206
69 답변글
이제야 ㅎㅎㅎ
구름바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4-22
188
68
강촌 - 토론 부탁드림니다.
김학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4-14
210
67 답변글
강촌을 읽고
착한 여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4-15
228
66 답변글
강촌을 읽고-
김학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4-15
318
65
가을
김학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3-26
147
64
김학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3-26
235
63 답변글
봄을 읽고
추임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3-29
166
62 답변글
봄을 읽고-추임새 님, 맙습니다.
구름바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3-30
169
61
썰매개 이야기(수정)
신상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3-24
808
60 답변글
썰매개 이야기(무제)
추임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3-24
151
59
무제
신상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3-20
330
58 답변글
무제를 읽고서
추임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3-21
293
57
황혼을 읽고
신상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2-12
312
56 답변글
황혼을 읽고 - 착한여자, 추임새 님
김학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2-18
172
55
그녀 방의 블루
신상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2-02
671
54 답변글
혼자 중얼거린 생각을 적어봅니다
추임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2-03
159
53
채석강
미소년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1-02
159
52
연가
김상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1-26
352
51
연가
김상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1-24
674
50 답변글
연가
신상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1-24
594
49 답변글
오히려 더 아련한 무엇이.........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1-25
188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Copyright © mulbit.com All rights reserved.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