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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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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다, 잠시

 

자꾸만 꺽기는 다리

정상이 가까울수록

산은 까탈을 부리고

빈 바지랑대처럼 휘적이며 오르다 

바위 위에서

무심히 내민 손

당신의 물기가 내게로 번진다

 

백지장 같은 얼굴

터질듯한 숨소리가

허기진 메아리처럼

서늘하게 다가와

찌르르 젖이 돈다

.

장맛비 같던

전쟁 같던

사십년이 곤두박질친다

고생 많았네

고마워

미안해

당기는 

꽉 쥔 손이 뜨겁다

 

 재잘되며 가던 개곡물도 잠시 걸음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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