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는 봄날밤의 녹턴(Nocturne)
수하
꽃이 가득한 봄날밤에
바람이 분다
비가 오고 있다
그 비바람에
상처입은 꽃잎들
떨어지고 나는
봄날의 슬픔에 포로가 된다
새벽 오도록
녹턴을 듣는다
눈물이 난다
바람 때문이다
녹턴 때문이다
쇼팽은 보이지도 않는데
그렇게 핑계를 생각해 냈다
올해도 봄날은
피는 꽃 지는 꽃
산천은 꽃 천지다
해마다 봄이 오면
지는 꽃이 슬퍼서
흩날려 간 사랑이 생각나서
온 몸 부르르 떨리는
진저리를 친다
이제 꽃은 지고 봄이 지나간다
내 푸른 벌판 가슴 언저리에
꽃이 진 자리마다 상처가 생겨 난다
내가 보는데서
별다른 인사도 없이
잔인하게 봄은 간다
* 녹턴(Nocturne) :쇼팽의 피아노곡 밤의 야상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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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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