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
진눈깨비 흩 날리는
청계사 뒷길
산비탈
바위틈에
떨고 있는 노루귀
분홍 입 꼭 다물고
스치는 바람에도
숨을 죽인다
그늘진 계곡에는
듬성듬성 남겨진 얼음이
봄을 밀어내는데
돌아가는 세상 이치
온몸으로 전하는
청계사 종소리에
노루귀
고개 숙여
귀 쫑긋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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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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