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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처럼

 

                          이규석

 

봄비 오시는 날

촉촉해진 땅을 파고 살구나무를 심는다

 

늙은 살구나무 살다 간 푸서리에다

추억도 심고

꿈도 함께 모셨다

 

풋살구 한 입 깨물고 쭈그러진 웃음 감추던 옆집 순이

가지째 꺾어 달아나던 개구쟁이들

쉬 돌아오라고 나지막한 담장 곁에다 심었다

 

오가는 비바람에 꽃은 절로 필 테고

신맛은 별과 달이

따가운 햇살은 단맛을 심을 터이니

하릴없는 주인은

연둣빛 생명이 삐죽이 터지도록 땅만 꾹꾹 밟았다

​새콤달콤한 세상맛 즐기는

손자손녀들 달려오라고

가지는 미리 낮으막하게 잡아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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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강
    봄비 오시는 날 ㅡ봄비 오는 날
    신맛은 별과 달이
    따가운 햇살은 단맛을 심을 터이니 ㅡ신맛, 단맛은 별과 달, 햇살이 심을테니
    목련
    사신다, 모셨다를 다르게 표현했으면 좋겠다
    조르바
    쭈그러진 웃음 ㅡ신 웃음으로
    재목이 본문과 멀다
    하이디
    촉촉해진 땅 ㅡ뺏으면 좋겠다
    꽃은 절로 필테고 ㅡ개화는 바람에 맞기고
    마지막연 없어도 되겠다
    팔음
    재목을 더 부각시키는 것이 있으면 좋겠다
    수하
    주재가 좋다
    선생님
    재목에 비해서 소박한 시다
    독자가 유추할 수있도록 벌림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존칭은 시적으로 느슨하다
    쭈그러진 웃음 ㅡ찡그린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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