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연둣빛 표지

책장을 넘기 듯
산을 오른다

소나무 떡갈나무
진달래 제비꽃

달콤 쌉싸름한 이야기

산뜻한 출발
술술 넘어가는 책장

다람쥐 딱따구리 청솔모 등장에 뒷장 넘겨 보며

숨 고른다

클라이맥스가 다가올수록
더욱 가파른 시간
 숨결은 거세지고 이마에서 흐르는 물은 바지를 적셔

그제사 보이는 마지막 장

가슴가득 안겨오는 포만감

가끔 읽지만 언재나 새로운
오늘도 책을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