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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할배 팔음김미숙

 

 

왼손은 지팡이 짚고

오른손은 할아버지 손잡고

불편한 다리를 한 발 한 발 움직이며

더디게 걷는 할머니

 

한없이 느린 할머니의 걸음에 맞춰 

함께  비탈진 길을 걷는 할아버지

오른손에 들고 있는 장바구니에

유월 땡볕  쏟아지고 있다

 

남천나무 하얀꽃 흐드러진 한낮

집으로 가는 가파른 언덕길은

중년에 접어든 나도 힘들어

뒷짐 지고 쉬엄쉬엄 올라가는데

 

할아버지는 잠시  잠깐 손을  놓고

남천 꽃가지 한 움큼 꺾어들고

소년처럼 한참 미소짓더니 

다시 언덕길을 느릿느릿 

오르기 시작한다

 

하나의 화폭으로 각인된

황혼의 숭고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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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강
    마지막 연은 없어도 되겠다
    중년의 나도 뺏으면 좋겠다
    하이디
    조금 더 걷어냈으면 좋겠다
    수하
    스토리가 선명하다
    서술성이 시를 방해한다
    선생님
    건너뛰어야 긴장이 생긴다
    제목 낭만 할배 ㅡ설명적이다
    재시 해야지 판단하지 마라
    꼼꼼하고 정직한 성격이 시에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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