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손 > 토론해봅시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토론해봅시다


춤추는 손

 

앞산 정상에 홀로 서 있다 

멀리
거북등 만한 서문시장이 보인다
삶이 물결치는 곳
한복판에 그녀가 있다

생의 반을 반납한 남편과
사 남매를 손끝에 달고 오직 한 길만 걷던
자신을 위해서는
물 한 방울도 아까워한 여자

신명난 한 마당
대자 쥔 손이 허공을 찌르자
춤추는 가위 손
사뿐히 내려오는 화려한 천조각

한 자에 천 원짜리 망사는
파랑새가 되었고
쉼없이 추어야하는 삶
숨 쉬는 동안은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그녀의 춤

한 자 한 자 잴 때마다
생은 조금씩 손끝으로 밀려났고
자진모리장단이 진양조로 바뀌어도
차마 내려놓지 못한 가위손 

은행잎이 우수수 거리에 융단을 깔던 날
산더미 같은 화마가
며칠 굶은 아귀처럼 시장을 덮쳤고

허공에 주먹만 내밀다
그녀는
서서히 재 속으로 사라졌다
아직도 거북등 속에 갇혀있는 그녀
나비 한 마리 날아간다 


TAG •
  • ,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
    선생님
    큰 사건이나 어머니등 표현하기 너무 큰 사건이나 인물을 이런식으로 쓰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극적 착상이 좋다 인생이 비극적이다
    앞산 정상은 외길이다 ㅡ비문이다. 앞산 정상은 그냥 점이다
    너무 길다 줄였으면 좋겠다
    마지막연ㅡ 그녀의길을 다른말로 바꿨으면 좋겠다

    침묵 ㅡ앞산 정상은 외길이 아니다
    하이디 ㅡ글이 너무 길다 산문적이다
    조르바 ㅡ2연 그를 뺐으면
    3연 손끝에 달고 ㅡ등에 업고
    6연 그녀의 손끝 ㅡ가위손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16 장정일의 <장정일의 공부> 신상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10-01 203
415 답변글 원고 이오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4-08-12 203
414 물빛 36집 원고 돌샘 이재영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9-10-07 203
413 아이리스의 보라 1 수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6-14 203
412 호박 1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01-10 203
411 민망한 세월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01-31 203
410 30집 원고입니다. 꾸벅 우주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3-11-03 201
409 외출하는 황국 1 수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8-23 201
408 점으로부터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03-28 201
407 엘리스의 나라(소설) 신상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01-20 200
406 답변글 예술적 철학이라면 몰라도... 온소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07-09 200
405 바람이 잠든 곳 /곽미숙 1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05-23 200
404 답변글 동심 ^^ 메나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06-01 199
403 왕의 귀환/곽미숙 1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9-27 199
402 꽃볕 쬐다 1 꽃나비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06-27 199
401 답변글 정해영씨의 <할머니의 안부>를 읽고, 하이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8-08-14 198
400 답변글 외돌개 착한여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8-10-05 198
399 물빛 29집 원고입니다. 정정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2-11-14 198
398 29집 작품 올립니다. 정해영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2-11-17 198
397 꽃은 시간을 본다 1 수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4-12 198
396 어느날 선착장에서 / 정정지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5-23 198
395 부부2 ㅡ김미숙 2 팔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02-28 198
394 32집 원고 입니다. 미소년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6-10-18 197
393 ★물빛 39집 원고- 팔음 김미숙★ 1 팔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9-29 197
392 창을 열면 1 꽃나비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05-23 197
391 거미12 욕망하다 1 수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11-14 197
390 자명종, 초침이 떨어지다 외 1편 카타르시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6-10-11 196
389 답변글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온소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06-07 196
388 가면을 벗기다 돌샘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2-07-26 196
387 우리집 신발장 돌샘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2-08-27 196
386 백후자ㅡ 문상외 2편 로즈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6-10-25 196
385 제924회 정기 시 토론작/ 바람/ 김세현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7-11 196
384 부끄럽다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9-27 196
383 동백은 동백인 채로 / 전영숙 (937회 토론작)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01-31 196
382 봄날 미소년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5-11-14 195
381 답변글 참 감성적이면서도 날카롭고도 지적입니다.^^ 우주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1-11-16 195
380 33집 원고입니다 하이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6-10-13 195
379 김세현 시집 서평-남금희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9-10-16 195
378 피 흘리는 장미 1 수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7-11 195
377 위로 /전 영 숙 (926회 토론작)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8-09 195
376 한파 ㅡ팔음 1 팔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01-31 195
375 흐르는 풍경에 젖다 1 꽃나비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08-22 195
374 9월이 지나가네요 보리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5-09-27 194
373 문장 김상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5-11-02 194
372 고향 미소년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5-11-11 194
371 32집 서경애입니다.*.* 우주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5-10-01 194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