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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평하고 납작한 오후

 

정해영

 

수성시장 모퉁이

오래된 쌀가게 할머니

 

손님이 오면

품이 넉넉한 웃음을 얹어

한 됫박 봉긋이 담아 올렸다

펑미레로 고봉을 날려버린다

 

한 되를 맞추고

깍여나간 여분은

무엇이었을까

 

어둠이 평등하듯

바람이 공평이듯

 

공산품에 쓰여진 규격처럼

숫자로 채워지면

합격한 생인 줄 알았는데

 

삶에 누런 잎이 생긴다

 

해야 할 일만하고

하고 싶은 일은

꿈으로 쌓아 올린 고봉

흰 새처럼 날아가고

 

평평하고 납작한 오후

딱 한 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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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제목이 새롭고 신선하다
    깍여나간 ㅡ깎여나간
    이상과 현실을 대비적으로 표현
    뀸으로 쌓아올린 고봉 (흰 새처럼 날라가고) ㅡ평미래로 날려가고

    조르바 ㅡ발상이 좋다
    어둠이 평등이 듯 ㅡ어둠이 스며들 듯
    바람이 공평하 듯ㅡ바람이 출렁이 듯
    공산품에 쓰여진 ㅡ공산품에 쓰인 으로 바꿨으면 좋겠다
    침묵 ㅡ삶에 누런잎 생겼다  참 좋다
    목련 ㅡ깊이가 있고 좋다
    밑에서 둘째연
      (해야 할 일은 많고 하고 싶은 일은)ㅡ뺏으면 좋겠다
    코너리 ㅡ둘째연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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