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둥지 (곽미숙)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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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둥지

 

앙상한 가슴 열어

질러져 있는

겨울 텃밭

 

 

퉁퉁 불은 젖 

시원하게 빨아올리던 

여린 것들 다 보내고 

울퉁불퉁 거친 살갗 칼바람에 찢긴다

 

 

 앵앵 거리며 보채던 벌,

 살랑 되던 나비,

수시로 들리던 발걸음 소리마저

멎은지 오래 

 

물기 빠진 눈으로

하릴없이 구름 쫓다  

햇살에 몸 다진다

 

계절의 끝자락

해는 서산에 걸리고

두려울 게 없는 시간

 

그리움은 이제 당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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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연) 두려울 게 없는 시간 ㅡ비어서 더 바랄 게 없는 시간
    6연) 그리움은 이제 당신의 몫이다ㅡ갑자기 화자가 바뀌어 혼란 스럽다 바꿨으면 좋겠다
    6연) 너무 단정적이다
    3연) 살랑 되던 나비 ㅡ살랑 대던 나비
    제목을 바꾸었으면 좋겠다 ㅡ여호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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