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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해봅시다


둥근 속

 

           정해영

 

시들해진 양배추

반을 잘랐다

 

겹겹

물결치듯 복잡한 주름

숨긴 듯

고인 것이 보인다

 

시든 잎을 벗겨내면

이목구비가 잊혀져간

슬픔처럼

또 새 잎이 나온다

 

벗겨도 벗겨도

알맹이는 없다

 

햇빛과 흙과

뿌리의 기억으로

겹을 만드는

 

불현 듯 다가오는

은밀한 놀라움 마져도

천천히 주저앉아

한 겹 잎사귀로 덮히는

 

싸고 또 싸고

감쌀 줄 밖에 몰라서

둥근 속이

꽉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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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11회 물빛 시 토론 (2021.12.28. 넷째 화요일) 저녁7시~9시 (T그룹통화)

    둥근 속 / 정해영

    -새 잎, 불현 듯 ⇒ 새잎, 불현듯 (붙이기)
     마져도 ⇒ 마저도
     덮히는 ⇒ 덮이는    (침묵)

    -양배추 둥근 속에서 시적 해석 능력이 놀랍다
     메시지가 선명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2연 숨긴 듯/ 고인 것이 보인다 – 복잡한 주름을 뜻한다면 앞에 보여줬는데 또 보여준다
     숨긴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2연 ⇒ 고뇌의 끝을 보인다
     6연 은밀한 놀라움 – 모호하다
     구체적으로 ⇒ 고통, 불행 – 선명해지지 않을까
     앉아 ⇒ 앉혀    (서강)

    -7연 굉장히 좋았다
     6연 덮히는 ⇒ 덮는  (목련)

    -4연 알맹이는 없다와 7연 꽉 찼다 - 이미지가 충돌하는데 – 뜻이 있는지
     5연 호감이 가고 시적으로 잘 썼다  (코너리)

    -알맹이 없다 – 꽉 찼다 – 안 맞다  (돌샘)

    -4연 알맹이 없다 – 사실을 발견했고
     7연 사람이 하는 것이 겹을 만든다
     뿌리 - DNA적
     양배추 – 겹을 만드는 것이 뿌리의 기억
     양배추의 특성 – 둥근 속으로 했다  (하이디)


    -양배추의 특징을 잘 잡았다
     전체적으로는 애매 모호하다 추상적인 느낌, 구체적으로 썼으면  (김미숙)

    -6연이 마음에 들었다  (해안)


    이오타 교수님:
    -좋은 시라고 생각했다
     제목 둥근 속
     얼핏 잡히지 않으나

     둥근 – 둥글다, 우주, 세계
     속 – 핵심, 본질
     제목이 암시하고 있다
     세계의 핵심, 우주의 핵심

     1연 쉽게 작품의 문을 연다
     
     2연 속 – 핵심
     겉껍질

     3연 이목구비가 잊혀져간 슬픔처럼 – 조금 걸렸다
     슬픔 – 자의적, 시인의 해석이 앞뒤 설명 없이 나왔다
     슬픔이 걸렸다
     ⇒ 이목구비가 감춘

     4연 벗겨도 벗겨도/ 알맹이는 없다 – 이 구절이 굉장히 좋았다 참 좋다
     4연과 7연이 충돌되지 않는다 (앞에서 이규석 선생이 지적한)
     되풀이 되는 과정만 있다

     인간이 산다는 것 – 마치 사유와 반복 (철학) - 차이의 반복

     헤라클레토스 – 정지해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변화해가는 과정
     비어서 가득찰 수 있다

     항아리 – 허(虛)- 공허(空虛)로 가득차 있다

     빈 콜라 병 / 신동집 시인
     빈 콜라병에는 가득히/ 빈 콜라가 들어 있다/
     넘어진 빈 콜라병에는/ 가득히 빈 콜라가 들어 있다/ (이하 생략)

     벗겨도 벗겨도 알맹이는 없다 -
     새로 읽어내는 눈 – 그것이 중요하다

     6연 은밀한 놀라움 – 자의적 표현
     은밀한 놀라움 – 감춘 놀라움은 아니다
     불현 듯 다가온 사태 변화 놀라움
     예- 식물에게 다가오는 위험, 고통, 폭풍, 벌레, 가뭄, 질병

     한 겹 잎사귀로 덮히는 - 한 생애를 만들어내는, 이어가는, 살아내는 모습
     
     목련님이 지적한
     덮히는 – 덮는 –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7연 배춧잎이 하는 일
     둥근 것이 속으로 –
     핵심 – 무(無 nothing) ⇒ 유(有)
     무가 유가 되는 기적 같은 상태

     결국 양배추 속을 보며 삶의 행적을 삶의 본질을 발견해 내는 시인의 눈

     씨앗을 받으며 / 허영자 시인
     가을 뜨락에/ 씨앗을 받으려니/ 두 손이 송구하다// (이하 생략)

     양배추 – 둥근 속(원) - 세계, 우주, 존재
     속 - 핵심, 생명 – 형상화, 찾아냈다

     겹겹 – 의미 있는 단어

     벗겨져 나갈 – 겉껍질

     안으로 안으로 – 새로운 것들이 생성되면서 겉으로 밀려나감
     떨어져나가는 그 과정 자체가 신비 - 역설적

     가장 고통스러운 벌 – 쓸데없는 것을 계속 되풀이하는 것
     
     시지프스의 신화 – 떨어지고 마는 바위를 끊임없이 굴려올리도록 벌 받은~
     시지프스가 할 수 있는 일 - 반항하는 것 뻣대는 것 – 그것을 긍정하는 것
     언어로 해석되기 힘든 신비
     
     정해영 시인이 의도했든 안 했든 이렇게 접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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